(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이것이 바로 정품 '엘롯라시코'인가.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1-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해 7월 1~3일 사직 3연전 이후 처음으로 LG 상대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전적 33승 41패 2무가 된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에 4경기 차로 쫓아갔다.
첫날 3-2로 이겼던 롯데는 27일 경기에서 마무리 최준용이 오스틴 딘에게 8회 역전 만루포를 맞고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조기 강판되고, 불펜진이 흔들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타선의 힘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고승민은 만루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대폭발했고, 9번 손성빈도 데뷔 첫 4안타를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노진혁(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전민재(유격수)~고승민(2루수)~박승욱(3루수)~손성빈(포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나승엽 대신 노진혁이 1루수로 출전하면서 2번 타자에 들어갔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고승민은 2번에서 7번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 동희(윤동희, 한동희)가 살아났는데, 고승민과 나승엽, 레이예스가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했다.
LG는 이날 송찬의(좌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문정빈(1루수)~오지환(유격수)~홍창기(우익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가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 좌완 김진욱을 상대로 라인업에서 빠졌던 문보경이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문정빈이 1루수로, 오스틴이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또한 포수 자리에는 이주헌이 마스크를 썼다.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가 잘 치니까 좋을 땐 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1회 무사 2루 찬스를 놓친 LG는 2회 선두타자 문정빈이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의 144km/h 높은 커터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문정빈은 올 시즌 롯데전에서만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천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3회에도 LG는 2사 후 박해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여기서 오스틴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2-0으로 도망갔다. 다만 경기 전 훈련 도중 발목 통증을 느낀 문보경이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1회 대타 천성호로 교체된 점은 악재였다.
1회 2사 1, 2루 찬스를 놓친 롯데는 3회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손성빈이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다음 타자 황성빈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따라갔다.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된 후, 노진혁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여기서부터 제대로 시작됐다.
레이예스와 한동희의 연속 안타, 그리고 한동희의 볼넷으로 롯데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LG는 선발 장현식을 빠르게 내리고, 좌완 김윤식을 올렸다. 하지만 전민재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나가면서 롯데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고승민이 1볼-2스트라이크에서 김윤식의 몸쪽 커브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개인 5호 홈런이자, 통산 3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덕분에 롯데는 6-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3회 타자일순하며 6점을 올렸다.
4회에도 롯데는 1아웃 이후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한동희의 좌전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다시 만루 상황에 등장한 고승민이 LG 김진수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그러면서 8-2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전날 경기에서도 역전극을 펼친 LG의 기세도 만만찮았다. 5회 LG는 1아웃 이후 신민재가 유격수 옆쪽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이어 송찬의가 비슬리의 투심 패스트볼에 헬멧을 강타당했다. 송찬의는 대주자 이영빈으로 바뀌었고, 비슬리는 규정에 따라 퇴장 조치됐다.
롯데는 현도훈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LG는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오스틴이 밀어친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고,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와왔다. 천성호의 3루 땅볼 때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됐으나, 다음 타자 문정빈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LG는 3점 차로 쫓아갔다.
다시 한 번 롯데는 좌완 홍민기로 바꿨다. 그러나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간 LG는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얻었고, 바뀐 투수 김강현을 상대로 대타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면서 7-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신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타자일순까지 했던 길었던 이닝이 끝났다.
역전 위기에 몰렸던 롯데는 타격의 힘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5회말 손성빈의 선두타자 2루타와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노진혁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9-7로 달아났다.
이어 6회에도 고승민과 박승욱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손성빈이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2점을 추가해 11-7로 도망갔다.
LG는 7회 박정민에게 볼넷 2개를 얻어내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뒤이어 올라온 이이무라 쇼타에게 문성주가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다음 이닝에서 LG는 오스틴이 이이무라에게 시즌 24호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9-11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9회에도 마무리 최준용을 상대로 LG는 문성주와 신민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본혁 타석에서 포수 손성빈의 2루 견제구가 제대로 걸리면서 문성주를 태그아웃시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