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2년 동안 함께한 제자의 은퇴식날 승리를 거두자, 사령탑도 축하를 보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로 7연승이 중단됐던 롯데는 연패를 막았다. 시즌 전적 32승 40패 1무(승률 0.444)가 된 롯데는 5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에는 정훈의 은퇴식이 열렸다. 정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방출됐다. 이후 육군 현역병으로 군 생활을 한 뒤 마산 양덕초등학교에서 야구부 코치로 활동하다 2009년 롯데에 육성선수로 다시 입단했다.
이후 정훈은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롯데에서 활약하며 통산 1476경기 타율 0.271(4211경기 1143안타) 80홈런 532타점 76도루 OPS 0.742의 성적을 남겼다. 주전 2루수로도 활약했고, 선수 생활 후반부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팀에 기여했다.
경기 전 은퇴식을 치른 가운데, 선수들은 아이패치에 정훈의 영어 이름(JUNG HOON)을 새기고 나왔다. 이는 외야수 황성빈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황성빈은 "롯데에 있으면서 (이)대호 선배님에 이어 2번째로 은퇴식을 한다"며 "그때는 유니폼에 (이대호) 이름이 써있는 걸 입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각자 유니폼을 입다 보니까, 우리가 (정)훈이 선배님한테 받은 사랑을 어떤 걸로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리스펙트의 의미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다들 동의해줬다"고 밝혔다.
그 진심이 통했을까. 롯데는 선두 LG를 상대로 접전을 이어가면서도 끝내 승리를 챙겼다. 정훈의 용마고 11년 후배인 나균안은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나균안은 "훈이 선배님이 '너 하던 대로 해라'라고 경기 전에 한 마디 해주셨다"며 "그게 자신감이 됐고,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민재는 5회 2타점 2루타에 이어 7회에도 좌중간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면서 팀의 3득점을 모두 본인 손으로 올렸다. 정훈과 딱 1년 함께 뛴 전민재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조언도 많이 얻으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7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역할을 너무나 잘해주었다. 이어 등판한 김원중과 최준용도 끝까지 마운드를 잘 지켜주었다"고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과 정훈은 2024년과 2025년 두 시즌을 함께했다. 기간은 짧았지만, 김태형 감독의 항의를 직접 막으려 하거나, 번트 과정에서의 혼선 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정훈의 은퇴식이 열린 뜻깊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정훈에게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끝까지 함께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