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의 여성 팀 닥터가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내린 처방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3일(한국시간) "월드컵 약체로 평가받는 퀴라소 축구대표팀의 여성 팀 닥터는 선수들에게 경기 전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아내와 방을 함께 쓰고 성관계를 갖도록 권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인구 14만 명의 소국 퀴라소는 첫 월드컵 무대에서 승점을 따는 데 성공했다.
퀴라소는 지난 2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지난 독일전에서 1-7 대패를 당했지만, 이날 에콰도르전 무승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에콰도르전 무승부를 이끈 건 퀴라소 수문장 엘로이 룸이었다. 이날 롬은 선방을 무려 15번이나 기록해 정규 시간 내에 치러진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선방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퀴라소 축구대표팀의 여성 팀 닥터 수잔 휘르만의 조언도 화제가 됐다. 휘르만은 퀴라소 선수들에게 경기 전 연인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휘르만은 "나는 성관계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렇게 긴 토너먼트 기간 동안 가족이 곁에 있으면 향수병이 조금 줄어들고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퀴라소축구협회는 휘르만의 처방을 수용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가족들과 같은 방을 쓸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휘르만은 "퀴라소 대표팀 선수들 중 상당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리그에서 뛰지 못한다"라며 "미국에 몇 주 동안 머무르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선수들이 배우자와 자녀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이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일부 선수들은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퀴라소 대표팀의 결정은 전 세계젹으로 화제가 됐다. 네덜란드 '스포르트니우스'는 "월드컵 참가국 중 가장 작은 규모인 퀴라소는 선수 아내들도 같은 호텔에 묵는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는 국제 대회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라고 조명했다.
사진=조 롬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