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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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500만 흥행의 중심…지창욱 표 생존 액션 '눈길'

기사입력 2026.06.15 13:05 / 기사수정 2026.06.15 13:05

김예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지창욱이 관객들의 숨통을 쥐고 흔들었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가 올해 개봉작 중 가장 압도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며 누적 관객 수 500만 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다. 

지창욱은 극 중 봉쇄된 빌딩의 보안팀 최현석으로 분해 생존자 무리의 선봉에 섰다. 그는 건물 구조를 활용해 기민하게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동시에, 하반신 장애를 가진 누나 최현희(김신록 분)를 향한 처절한 사투로 묵직한 감정선을 스크린에 새겼다. 

▲ 존자 이끌고 옥상으로 향하는 ‘선봉장’


‘군체’에 담겨있는 재난 타임라인에서 최현석은 생존자 무리의 가장 선두에 선다. 권세정(전지현)과 함께 구조대가 있는 빌딩의 옥상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에서도 언제나 먼저 몸을 던져 길을 개척하는 ‘선봉장’ 역할을 자처한다. 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감염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때도 가장 위험한 곳에는 최현석이 서 있었다.

연상호 감독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이번 영화는 신파적인 분위기를 가지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캐릭터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영화 자체가 캐릭터 플레이다”라고 밝혔듯, 최현석을 움직이는 동력은 지극히 직관적이고 강력하다. 바로 하반신 장애를 가진 누나 최현희를 반드시 살려 이 지옥을 나가겠다는 것. 지창욱의 연기는 빌딩이라는 폐쇄된 공간의 밀실 공포와 장르적 긴장감을 완성하는 강력한 동력이 됐다.



▲ 지창욱이 완성한 최현석

‘군체’의 최현석은 무적의 영웅이 아니다. 빌런 서영철(구교환)의 변칙적이고 광기 어린 방해 공작과 몰아치는 위협 앞에서 그 역시 사지가 떨리는 공포를 느끼는 나약한 인간이다. 지창욱은 이 지점에서 인물이 느끼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날 것으로 스크린에 펼쳐낸다.

특히 그는 위기에서 벗어나려 내지르는 비명, 땀과 피로 뒤범벅되어 일그러진 얼굴, 독기로 충혈된 눈빛은 오직 살아서 나가겠다는 생존자 최현석 그 자체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외면의 탄탄한 신체조건과 내면의 인간적인 유약함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성취다.

▲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전

지창욱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기존의 스타일리시하고 계산된 액션과는 궤를 달리한다.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집기를 닥치는 대로 휘두르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생존형 육탄전’에 가깝기 때문.

지창욱은 촬영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한 연기를 보여줬고, 이를 화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재난 현장을 함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신의 온몸을 던져 영화의 서사를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 영화의 완성도 높인 완급조절의 미학

‘군체’는 시종일관 숨 막히는 긴장감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장르적 특성 가운데 지창욱은 서사의 중심을 잡으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권세정의 정적인 에너지와 통제 불능의 광기를 뿜어내는 서영철의 동적인 에너지 사이에서 지창욱은 관객이 가장 이입하기 쉬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당했다. 

▲ 눈빛과 호흡으로 꽉 채운 서사

지창욱은 방대한 대사 대신 찰나의 눈빛과 거친 호흡, 밀도 높은 몸짓만으로 관객을 납득시키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후반부, 상대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여러 감정을 담은 충혈된 눈빛은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재난의 공포를 압도하는 독기, 그리고 가족이라는 유일한 동력을 향한 처절한 서사가 스크린에 투영된 결과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지창욱을 향해 "감정선이면 감정선, 액션이면 액션, 못 하는 게 없다. 정말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무서운 배우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지창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극 전체를 안정적으로 견인하는 깊이 있는 배우임을 보여줬다. 

한편 지창욱은 차기작인 JTBC 새 드라마 '인간 구미호'로 안방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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