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준이 부상으로 이탈한 '국가대표 유격수' 이재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팀의 실점 위기 때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면서 사자군단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0-8로 이겼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승을 따내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김상준은 이날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삼성이 5-7로 끌려가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SSG 우완 이로운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생산, 무사 1·2루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했다.
삼성은 김상준의 안타 이후 김성윤의 볼넷 출루, 구자욱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박승규의 볼넷, 르윈 디아즈의 만루 홈런이 이어지면서 단숨에 10-7로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었다.
김상준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이어졌다. 먼저 삼성이 SSG에 선취점을 내준 1회말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유간 깊숙한 곳으로 날린 땅볼 타구를 정확한 포구 후 강력한 1루 송구로 연결, 이닝을 종료시켰다.
김상준은 삼성이 8회초에도 선두타자 조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어려운 바운드를 정확하게 맞춰 글러브에 공을 넣은 뒤, 1루 송구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게임 내내 안정적으로 유격수 위치에서 투수들을 도와줬다.
김상준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 지난 5월 3일 정식 선수 전환과 데뷔 첫 1군 콜업을 이뤄냈다. 야수들의 수비력 평가에 깐깐한 박진만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고, 한 달 넘게 엔트리에서 한 자리를 차지 중이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허리 통증 여파로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베테랑 내야수 박계범도 이튿날 최근 경기력 저하 속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젊은 백업 야수들이 번갈아가며 선발 유격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김상준은 기회를 얻자마자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상준은 14일 경기를 마친 뒤 "6회말 타석에서는 처음에 기습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배트를 대지 못했다. 이후 강공 사인이 나왔을 때는 최대한 진루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는데 코스가 좋아서 운 좋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비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플레이하지 않으려 한다"며 "안전하고 정확하게 하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오늘처럼 플레이가 나온 거 같다"며 "이제 1군 무대에 조금씩 적응 중인데 뛸수록 야구가 어렵다는 게 느껴진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것 같고, 상황별로 야구에 대해서 공부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2026시즌 개막 후 김영웅, 이재현 등 주축 내야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로 야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크게 겪었다. 다행히 김상준을 비롯해 양우현 등 백업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고비를 넘겼다. 뎁스 강화까지 이뤄내면서 선두권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을 얻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