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박상원이 '부활'에 성공했다. 2026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독수리 군단의 필승조로 돌아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박상원은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불펜이 안정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상원은 2023시즌 16세이브, 2024시즌 2세이브 16홀드, 2025시즌 16홀드 등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한화 불펜 필승조에서 제 몫을 해줬다. 2026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 권리를 취득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도 좋은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박상원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5게임에 나와 3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8실점으로 고전했다. 일시적인 슬럼프이길 바랐지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지난 5월 6일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16경기 12이닝 16실점, 평균자책점 12.00, 2패 홀드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한화는 박상원뿐 아니라 지난해 마무리로 33세이브를 수확했던 김서현까지 큰 성장통을 겪으면서 기존 필승조가 사실상 무너졌다. 베테랑 한승혁도 2025시즌 종료 후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KT 위즈로 떠나며 게임 후반 리드 상황을 지켜내는 게 버거웠다.
한화는 다행히 베테랑 우완 이민우가 올해 다시 구사 비율을 크게 높인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마무리에 성공적으로 안착, 고비를 넘겼다. 이상규도 필승조에서 꾸준히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해주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박상원까지 쾌투를 펼치고 있다.
박상원은 지난 5월 6일부터 21일까지 2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다시 가다듬었다.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만큼, 꾸준히 실전을 소화하면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박상원은 다행히 지난 5월 22일 1군 복귀 이후에는 8경기 8이닝 무실점, 4홀드 1세이브로 펄펄 날고 있다. 박상원의 반등으로 한화 불펜은 자연스럽게 탄탄함이 갖춰졌다.
박상원은 지난 9일 훈련을 마친 뒤 "아직은 내 투구에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에 너무 못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하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며 "개막 직후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 아니었다. 구위와 스피드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빠르게 수정해서 1군에 합류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FA와 관련해서는 솔직하게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다만 시즌 초반 한 차례 부침을 크게 겪은 만큼 지금은 마운드 위에 올라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상원은 "나도 FA 자격을 얻는 게 올해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컸다"며 "FA가 내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일단 당장 한 시즌 한 시즌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FA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2군에서는 너무 급하게 1군에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유 있게 어디서부터 뭐가 문제였는지 신경 쓰면서 준비했다"며 "최근 불펜 투수들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팀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만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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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