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이 취소됐다.
이란축구연맹(FFIRI)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은 물론 국제대회 정신과 평등 원칙에 위배되는 결과라면서 정치적인 사항이 계속해서 개입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분노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한국시간) "이란이 월드컵 개막 전 티켓 배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며 "이로 인해 이미 여행 계획을 세웠던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FFIRI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FFIRI는 "이는 많은 이란 축구 팬들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절차를 믿고 경기 관람 계획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일"이라며 "이란 팬들이 합법적이고 공식적으로 배정받은 티켓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제대회의 정신과 참가국 간의 평등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했다.
또 "이번 사태는 세계 최대 축구 행사인 조직 운영에 비스포츠적이고 정치적인 고려 사항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FFIRI는 티켓 배분을 막은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의 연맹은 경기 티켓의 8%를 배정받아 자체 기준에 따라 팬들에게 배분한다. 이란은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 기간 동안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경기 티켓 판매가 시작된 이후 이란 팬들에게 배정된 티켓이 모두 취소되면서 월드컵 관람 계획을 세웠던 이란 축구 팬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FFIRI가 분노한 지점이다.
FFIRI가 분노한 이유는 단지 이번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앞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비자 발급이 불확실해지면서 월드컵 참가 및 베이스캠프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FFIRI는 결국 미국 애리조나에 차릴 예정이었던 베이스캠프 장소를 멕시코로 옮기기도 했다.
결국 선수들은 비자를 받았지만, 메흐디 타지 FFIRI 회장을 비롯한 일부 이란 축구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티켓 배정 취소 사태는 미국을 향한 이란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FIFA 측에서는 이번 일과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