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조상우가 기존 마무리 성영탁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조상우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8회초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29구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지키며 승리 투수가 됐다. 마무리 성영탁이 연투로 인해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상우가 마운드를 책임졌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조상우는 등판 준비 과정부터 설명했다. 그는 "성영탁이 쉴 때도 있고 다른 친구들이 쉴 때도 있고 항상 있는 일이라 별 생각 없이 똑같이 준비했다. 오기 전에 오늘은 마무리는 내가 나간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8회쯤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전병우와 승부가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어려운 상황에 나갔지만, 만루까지 채워진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게 아쉬웠다. 제임스 네일이 워낙 승리를 못 챙겨서 점수 안 주려고 구석을 보고 던졌는데 조금씩 빠졌다.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서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조상우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광주 야구장 ABS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상우는 "오늘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치우쳐져 있는 느낌이 있더라. 조금 더 안쪽으로 던져야 되나 생각도 했는데 그랬다가 큰 거 맞으면 경기가 아예 끝나는 상황이라서 더 구석으로 던졌다"고 고갤 끄덕였다.
조상우는 8회말 김도영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9회에도 삼성 중심 타자들을 상대하며 더욱 집중했다. 그는 "9회가 삼성에서 가장 잘 맞는 타자들이 나왔다.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니까 가운데 안 들어가게 하려고 볼은 확실하게 볼로 던지고 스트라이크도 구석을 보고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속구 구속이 148km/h까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의연했다. 조상우는 "구속이 많이 나오는 날도 있고 적게 나온 날도 있다. 오늘은 조금 나오는구나 하고 느꼈는데 최근 등판할 때 구속은 거의 신경 안 쓰고 그냥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상 마무리 역할로 나선 것에 대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조상우는 "항상 똑같다. 마무리할 때나 중간에 나갈 때나 어쨌든 제일 중요할 때 나가고 있으니까 항상 똑같은 1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2년 최대 총액 15억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조상우는 올 시즌 30경기(26⅔이닝)에 등판해 4승1패 8홀드 평균자책 1.6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성영탁 없이도 흔들리지 않은 조상우의 2이닝 무실점 역투. 만루 역전 위기를 막고 달빛시리즈 위닝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은 투구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