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7 21:13
스포츠

"美 너무하네" 이란, 5시간 비행기 타고 곧장 경기?…미국 정부 당일치기 입출국 조건 '논란' [2026 월드컵]

기사입력 2026.06.07 19:05 / 기사수정 2026.06.07 19:0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가 확정됐으나 미국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 당일에만 입국 및 출국이 허가되는 조치를 받았다.

이란 측은 미국 정부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서 특정 국가를 차별하는 것을 두고 "고의성이 짙은 차별이자 참가국의 권리를 박탈하는 강압적인 행동"이라면서 강도 높은 비판의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통해 분노를 표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7일(한국시간) "이란 월드컵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미국 비자 발급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설전이 벌어졌다"며 "대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란 대표팀이 대회를 위한 훈련 캠프를 시작하기 위해 멕시코로 출국한 당일 이러한 논란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한 달여 동안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곤혹을 치렀다. 



대표팀 선수들과 필수 인력으로 분류된 스태프들은 간신히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연맹(FFIRI) 회장과 메흐디 카라티 전무이사, 헤다야트 몸비니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일부 이란 축구계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압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관은 현지시간으로 6일 미국이 발급한 비자 조건에 따라 이란 선수단이 경기 당일에만 미국에 입·출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전날 진행되는 사전 기자회견이나 경기장 적응 훈련 등을 모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란으로서는 부당한 처우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란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미국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고의적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정부는 사실상 이란 국가대표팀이 정상적인 조건에서 부당한 압력과 스트레스 없이 월드컵에 참가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북중미 대회 기간 동안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며, 3차전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치러진다.

앞서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었던 이란 대표팀은 미국 입국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멕시코 티후아나로 장소를 변경했는데, 미국 정부가 발급한 비자의 세부 조건에 따라 조별리그 기간 동안 대회 당일 24시간 동안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이란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 및 예산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의 경우 티후아나에서 전세기를 타도 4~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 대표팀 입장에선 비행 여독을 풀기도 전에 90분 경기를 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FFIR 역시는 미국 정부의 조치가 국제 스포츠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면서 FIFA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FIFA 월드컵 규정에 따르면 각 팀의 감독들은 경기 전날 경기 장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