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프랑스오픈 8강에서 충격패하고 탈락했다.
사발렌카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3위인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에 세트스코어 1-2(6-3 5-7 0-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시간12분 혈투가 펼쳐진 가운데 사발렌카는 특히 3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6으로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2세트를 포함하면 10게임을 연속으로 내줬다.
이로써 사발렌카는 프랑스오픈 9번째 도전에서도 트로피를 따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사발렌카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거둔 준우승이다.
사발렌카는 네 번째와 여섯 번째 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세트를 무난히 6-3으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첫 게임과 다섯 번째 게임 브레이크를 하면서 4-1로 훌쩍 달아났고 순탄하게 4강에 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때부터 22살 슈나이더가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세계 최강과 맞서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슈나이더는 2세트 여섯 번째 게임과 열 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더니 열두 번째 게임도 따내면서 7-5로 웃었다.
기세를 내준 사발렌카는 3세트에서 슈나이더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0-6으로 패퇴했다.
벨라루스 국적인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앞두고 대회 조직위의 상금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미로 기자회견을 15분만 하고 떠나는가 하면 다이아 등이 포함된 1억5000만원 상당의 장신구를 치렁치렁 걸치고 나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8강에선 오사카 나오미를 이긴 뒤 마이클 잭슨이 했던 '문워크' 세리머니로 시선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선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적 없는 선수들이 앞서 열린 준준결승 3경기에서 모두 이겨 사발렌카 입장에선 우승할 찬스를 잡았으나 그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사발렌카는 충격패 뒤 "10게임 연속 내준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며 "경기 중반까지 내가 이기고 있었지만 정말 더러운 테니스였다"고 고백했다.
사발렌카는 "들어가서 모든 것을 부수는 방이 있지 않나. 내일은 하루 종일 거기 가서 물건 부수는 것에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은 그랜드슬램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끼리 붙는 대진으로 짜여졌다.
슈나이더는 예선을 거친 마야 츠발린스카(폴란드·세계 114위)와 결승행을 다툰다. 다른 준결승 대진은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세계 15위)-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세계 8위)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