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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서 자신감 심어줬다" 다저스 투수 아직도 한국 잊지 않았다..."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죠" 꽃감독은 어땠을까

기사입력 2026.05.29 15:14 / 기사수정 2026.05.29 15:1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좌완투수 에릭 라우어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KIA 타이거즈 시절이었던 2024년을 회상한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도 라우어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라우어가 자신을 되찾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1995년생인 라우어는 2016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밀워커 브루어스 시절이었던 2022년에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달성했다.

시련도 있었다. 라우어는 2023년 부상을 겪었고, 성적도 떨어졌다. 1년 가까이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2024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던 중 한국행을 택했다.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KIA였다.

당시 KIA는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던 캠 알드레드와의 동행을 포기하면서 라우어를 영입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선발진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다.



라우어는 KBO리그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던 만큼 한국행을 망설였지만,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한국에 갔을 때 KIA에서 내가 좋은 투수라는 확신과 자신감을 정말 많이 심어줬다"며 "거의 1년 반 동안 '95마일을 던지지 못하면 좋은 투수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러다 보니 나도 어느 순간 그 말을 믿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KIA에서는 구속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지 않았다는 게 라우어의 이야기다.

라우어는 "난 98마일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지만, 충분히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그 공을 정확한 위치에 던질 수 있다면 내 직구가 98마일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며 "타자들이 '네 직구는 던지면 안 보이는 것 같다. 다른 모든 구종이 잘 받쳐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그게 나를 좋은 투수로 만들어준 부분이다. 한국에서 그걸 다시 확신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KIA는 라우어의 합류 이후 선두 수성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구단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 34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한국시리즈 1경기(3차전) 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라우어는 "원래 잘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타선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특정 타자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누구도 내게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하며 다시 내 메커니즘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점까지 갔다"고 얘기했다.



비록 라우어는 2024시즌을 마친 뒤 KIA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28경기(선발 15경기) 104⅔이닝 9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했고, 가을야구에서도 5경기 8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제 몫을 다했다.

뉴욕 포스트는 "라우어는 한국에 도착한 뒤 KBO리그 특유의 올드스쿨 스타일 속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그만큼 경기 운영과 계획 수행은 전략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과제가 됐다"며 "KIA 코칭스태프는 외국인 선수였던 라우어에게 투구폼을 다듬을 자유도 줬다"고 짚었다.

라우어는 지난 18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29일 현재 라우어의 시즌 성적은 9경기(선발 7경기) 42⅓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5.95다.



라우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라우어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라우어가 와서 뭔가 변화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는 구속이 떨어진 상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엄청 관리를 잘해줬을 것이고, 라우어가 트레이닝 파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분석 미팅을 할 때도 '네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고 많이 얘기해줬다. 본인이 갖고 있는 것, 던지고 싶은 걸 던져서 잘 던지는지 못 던지는지를 판단해야 하니까 '던지고 싶은 공을 던져서 코칭스태프에게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얘기해줬다"며 "본인은 패스트볼, 커터와 같은 공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김)태군이가 포수로 나가면 라우어가 (피치컴을) 누르고 본인이 던지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라우어의 이야기처럼 KIA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라우어의 의견을 존중했다. 이범호 감독은 "다른 거는 많이 안 건드렸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20승 넘게 했던 투수인데, 우리가 어떻게 건드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루틴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신경 써서 팔이나 이런 게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우리 트레이닝 파트, 또 한국 트레이닝 파트가 헌신적으로 하지 않나. 그런데 외국인 선수에게까지 그렇게 헌신적으로 하진 못한다. '이것까지만 하고 그만하자' 이렇게 하는데, 계속 불러서 운동도 하고 치료도 하니까 그런 것들이 라우어에게는 좀 새롭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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