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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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어떻게 홈런 친 거예요?"…'이래서 전설이구나' 최형우, 포기했는데 담장 넘겼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5.29 12:01 / 기사수정 2026.05.29 12:01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팀 3연승과 선두 수성을 견인하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생소한 투수를 만나 순간적으로 흐트러졌던 타격 밸런스를 빠르게 회복하는 관록을 보여줬다.

최형우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5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앞선 2경기 멀티 히트의 기세를 몰아 3경기 연속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KT 위즈와의) 포항 3연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원정 9연전을 치렀는데 (결과가 6승1패로) 완벽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형우는 이날 첫 타석에서 SSG 선발투수 일본 좌완 긴지로에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두 번째 타석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에게 히팅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최용준에게 볼넷을 골라내기는 했지만, 스스로 타격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최형우는 역시 최형우였다. 삼성이 6-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SSG 좌완 한두솔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9-0으로 만들었다. 

최형우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진 133km/h짜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 내 홈런 1위를 지켰다.

최형우는 "사실 오늘은 타격감이 안 좋았다. (긴지로가) 처음 보는 투수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타이밍이 아예 안 맞더라. 홈런을 친 타석도 사실 포기하고 있었다"며 "후배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팀이 이기고 있으니까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쳐보려고 했는게 결과가 좋았다. 진짜 야구가 이래서 참 신기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2스트라이크에 몰리기 전까지 배트에 공을 전혀 맞출 수 없는 타이밍으로 타격했다. 야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눈치챘을 거다. 상대팀도 그랬을 것 같다"며 "홈런을 기록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니까 후배들이 '형 어떻게 쳤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안타를 치겠다는) 마음을 내려놨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형우를 위시한 타선이 10개 구단 최강의 화력을 뽐내면서 2026시즌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이날 SSG전을 포함해 22경기 17승5패, 승률 0.773으로 승패마진 +12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 LG와 1경기 차, 3위 KT 위즈와 1.5경기 차로 격차가 크지 않기는 하지만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잘 나가는 삼성의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다. 47경기 타율 0.355(169타수 60안타) 8홈런 40타점 OPS 1.022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6시즌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서 살아 있는 전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3세라는 게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최형우는 "후배들이 요즘 잘해주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뒤지기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번은 내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분명 온다. 그때는 후배들이 해주면 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올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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