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출신 좌완 디트릭 엔스(35)와 우완 알버트 수아레즈(36)가 나란히 로스터 정리 대상이 되자, 미국 현지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투수 운영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는 "잘 던진 투수를 내치고, 부진한 투수는 계속 남긴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매체 '버즈 워처'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볼티모어가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을 내치고 평범한 선수들에게 보상을 주는 우려스러운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최근 볼티모어의 로스터 운영을 언급하며 엔스와 수아레즈의 사례를 대표적으로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긴 이닝을 소화한 이후 지명할당(DFA) 수순을 밟았고, 엔스 역시 연투 이후 로스터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정작 성적이 더 좋지 않은 일부 불펜 자원들은 계속 빅리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버즈 워처'는 "구단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선택권이 있었다"라며 "엔스와 수아레즈는 팀을 위해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희생한 선수들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투구를 펼친 선수들이 계속 밀려나는 동안 더 부진한 투수들이 살아남고 있다"며 현재 볼티모어의 불펜 운영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수아레즈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매체는 "볼티모어는 이미 올 시즌 여러 차례 수아레즈를 DFA 처리했고, 그때마다 다른 팀이 그를 영입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아레즈는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멀티 이닝 자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볼티모어는 계속해서 그를 애매한 위치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엔스의 지난 27일 DFA 조치 역시 현지에서 아쉬운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스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는데, 안정적인 멀티 이닝 투구 능력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터 경쟁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정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두 선수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다. 엔스는 LG 트윈스 소속으로 뛴 지난 2024시즌 30경기 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고,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57탈삼진을 잡아냈다.
수아레즈는 지난 202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었던 투수다.
특히 2022시즌에는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았는데, 당시 그는 30경기(29선발)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고, 173⅔이닝 동안 159탈삼진을 잡아내며 팀 내 평균자책점과 이닝,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한국에서의 시간을 발판 삼아 빅리그 재진출에 성공한 사례이지만 올 시즌은 볼티모어 구단 측의 석연찮은 홀대 속에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다.
볼티모어가 시즌 내내 불안한 마운드 운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정작 묵묵히 긴 이닝을 책임져온 KBO리그 출신 투수들이 먼저 로스터 정리 대상이 되자 현지 팬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현지 매체와 팬 커뮤니티에서는 "희생한 선수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 "구단의 방향성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적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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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