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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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황스러워" 착해진 나홍진 감독?…칸 경쟁 간 '호프', 시즌2는 (엑's in 칸)[종합]

기사입력 2026.05.18 21:44 / 기사수정 2026.05.18 21:44

오승현 기자
칸 영화제에서 공식 기자회견 중인 '호프' 팀.
칸 영화제에서 공식 기자회견 중인 '호프' 팀.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오승현 기자) 나홍진 감독이 새로운 소재,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만들어 낸 '호프'로 칸 영화제를 찾았다.

18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프랑스 칸의 메인 페스티벌 장소인 팔레 드 페스티벌 회견장에서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이 참석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나홍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부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가 만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프'는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두고 전 세계의 쟁쟁한 작품과 경쟁을 펼친다.

그간 다양한 장르로 작품을 만들어온 나홍진 감독은 '호프'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익숙한 한국 배경에 나타난 낯선 존재, 한국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의 크리처들.

이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전 오컬트 장르가 재밌더라. '호프'를 찍는데 영화가 지나치게 착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영화를 매일 같이 촬영한 건 너무 착한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진심으로 피가 그립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에게도 낯선 장르에 용기있게 도전한 나 감독은 "범죄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야기가 우주가지 갔다. '곡성'이 초자연적이고 종교적이라면 이번에는 우주다. 자연스럽게 외계인이 나왔고, 그게 영화의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호프'가 원시적인 영화이길 바란다며 "현대적이지 않고 전통적이고. 아주 오래전에 본듯한 액션 장면이 되길 원했다. 3D로 만들어진 크리처가 등장하는 영화지만, 여기에 어울리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를 담아내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 감독은 '호프'의 장르에 대해 "저도 스릴러가 더 많은 영화인 줄 알고 찍었다. 그런데 액션이 재밌더라. (찍다보니) 액션 분량이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 조차도 스릴러일 줄 알았는데 액션 영화였다. 저도 당황스럽다"며 유쾌하게 액션 작업 소감을 전해 또 한 번 칸의 취재진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황정민은 "이 영화로 여러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거 자체가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칸의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작품 촬영의 강도에 대해 "저희가 이런 생소한 작업을 처음하는 입장에서 최고의 상상력을 끌어내서 내서 미지의 인물과 마주했을 때 행동들, 에너지들, 감정들이 다가올 때 그 안에서 공감이 되면 보다 더 많은 뛸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힘들지 않았다"는 황정민은 "만약에 상대 존재가 사람이었으면 힘들었을 거다. 중간에 서서 그 사람과 왜 쫓아오는지 얘기도 나누고 그럴텐데 미지의 존재 아닌가. 그래서 아주 신나고 재밌게 작업했다"며 다른 영화와는 달랐던 '호프' 현장을 회상했다.

조인성은 "힘든 촬영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새로운 걸 만들어 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내서 임했다. 새로운 그림들을 좀 보여주고 싶은 필름 메이커의 욕망이었다"며 '호프'에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육체적 힘듦보다 감정이 더 힘들었다"며 "어떻게 하면 이 공포가 전달되고, 어떻게 인간의 생존력을 공감받을까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정호연은 "총기 액션도 그렇고 정말 제 안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감독과 크루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줬다. 저도 5~6개월 간 프리프러덕션 기간을 함께 했더라. 한 작품이 이렇게 오래 준비시간을 쓴 건 처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두려움이 드는 순간에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저에게 '두려움보다 안 해봤던 걸 해보는 즐거움을 더 느껴봐'라고 해줬다. 황정민도 그냥 자신있게 해 하고 응원을 계속 해주셨다, 그래서 저희가 어려운 신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나홍진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21살에 처음 가본 국제 영화제에 머물다가 아시아의 영화에 빠졌다며 "그 후 몇 년 뒤에 '추격자'를 보고 '황해', '곡성'이 개봉했을 때 봤다. 충격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배우 친구와 함께 검토 중인 각본이 있었는데, 친구에게 '이걸 해낼 사람은 한 명뿐'이라며 나홍진 감독을 언급했었다. 답이 올거라는 생각을 안 했는데, 나홍진이 합류했고, 함께 개발 작업을 했다. 그런데 다시 조심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10년 간 품은 SF 어드벤처 영화가 있는데 투자를 받게 됐다더라. 아쉬웠지만 이해했다"고 나 감독과의 만남의 시작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공식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영화 '호프'는 나홍진 감독만의 세계관을 보여주며 그 뒷이야기를 더욱 궁금케한다.

이에 대해 후속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홍진 감독은 "이 영화는 이후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야기를 써 놓은 것도 있다"고 답했다.

"만들고 싶은데,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만들어야 한다"는 나 감독은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도 할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호프'의 결말도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후의 서사들은 새로 써야하는 위기에 처해있지만, 아무튼 (후속을) 희망한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호프'는 2026년 여름 국내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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