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두앤유 제공, 하윤경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하윤경이 '언더커버 미쓰홍'의 흥행을 예견했다고 밝혔다.
8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하윤경은 극 중 한민증권 사장실 비서 고복희 역을 맡아 냉철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균형감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종영을 앞두고 강남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16부작이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방송으로 보니까 너무 짧더라. 끝나는 게 너무 아쉽고, 한 주만 더 했으면 좋겠다. 부모님도 너무 빨리 끝나는 것 같다고 얘기하셔서 아쉬우면서도 16부작을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한 마음도 든다"고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호두앤유, 하윤경
7일 방송된 15회에서는 시청률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3.1%, 최고 14.5%, 수도권 기준 평균 14.0%, 최고 1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최종회를 앞두고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높은 시청률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는 그의 말에는 작품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 듯한 놀라움과 기쁨이 동시에 담겨있었다.
특히 배우들 사이에서도 시청률은 빼놓을 수 없는 화제였다고. 그는 "다음 날 오전이 지나면 시청률이 나온다. 그러면 제일 먼저 확인한 사람이 단톡방에 '오늘 몇 퍼센트 나왔다', '내일 몇 퍼센트 가자!' 이런 얘기를 나누는 게 재밌었다"며 매 회차 시청률을 함께 확인하며 응원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하윤경은 작품의 흥행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고도 밝혔다. "무조건 중간 이상은 간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그 배경으로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 간의 시너지를 꼽았다.
그는 "대본 자체도 너무 재밌었고, 찍으면서도 호흡이 너무 잘 맞고 즐거웠다. 이런 케미가 있다면 뭐가 됐든 우리끼리는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했었다"고 말했다.

호두앤유 SNS 계정
앞서 그는 소속사 호두앤유 공식 계정을 통해 시청률 10%가 넘을 경우 공약으로 극 중 301호 룸메이트들과 함께 락카페에서 췄던 춤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언급한 하윤경은 "큰일났다. 웃으면서 우는 상태 있지 않냐. 너무 좋으면서도 공약을 괜히 얘기를 했다"면서도 "그래도 두 번이나 출 수 있을 정도로 당연히 너무 좋다"고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미쓰홍'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전후, 코스피가 급락하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1992년생인 하윤경에게는 체감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했다.
당시 유치원생이었다는 그는 "경제 위기에 대해서 알지는 못했다. 근데 당시 시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엄청 많더라. 그래서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굉장히 걱정했던 것 중 하나가 우리 드라마는 구권 화폐 사기, 그 당시에 실제 있었던 구조조정 등을 다룬다. 근데 제 나이 또래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전달하는 데 대한 고민도 함께 전했다.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배우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어려운 금융 용어나 시대적 상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표현을 직접 다듬었다는 설명이다.
하윤경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어야 시청자도 이해할 수 있다"며 "감독님과 작가님께도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짚었다.

tvN '언더커버 미쓰홍'
그가 연기한 고복희는 여러모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초반에는 모두를 경계하고 야심을 품은 횡령범으로 등장해 자칫 비호감을 살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윤경은 미운 행동을 하더라도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캐릭터의 결을 조율했다. 감추고 싶은 가정사와 개인사로 인해 개인주의적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고복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차갑게 보였던 인물을 따뜻한 속내와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확장시켰다.
이 같은 연기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배우로서의 치열한 고민이었다.
하윤경은 "어떻게하면 설득력있게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너무 얄미워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이 인물을 말도 안 되게 착한 사람이었다고 하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이 친구가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접근하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을 설명했다.
고복희의 과거는 극 중에서도 회상 장면으로 짧게 등장할 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시청자를 설득하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이 지점에 대해 하윤경 역시 "이 친구에게 마음을 가게 하려면 평소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 언뜻언뜻 나오는 진심들에서 큰 감동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서사가 많지 않은 만큼 일상적인 태도와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감정들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전달하려 했음을 밝혔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 호두앤유 계정, 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