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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허리' 줄줄이 쓰러진다…중원 핵심 백승호, 15분 뛰고 '어깨 통증 OUT'→버밍엄, 더비 매치 0-0 무승부

기사입력 2026.02.11 12:18 / 기사수정 2026.02.11 12:18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버밍엄 시티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웨스트 미들랜즈 더비'는 끝내 득점 없이 막을 내렸지만, 경기 흐름을 가장 크게 흔든 장면은 전반 15분 만에 찾아왔다. 버밍엄의 중원 핵심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미드필더인 백승호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버밍엄과 홍명보호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버밍엄과 웨스트 브로미치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2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버밍엄은 홈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도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히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고, 웨스트 브로미치는 원정에서 귀중한 무실점 무승부를 챙겼다.

4-2-3-1로 나선 버밍엄은 제임스 비들 골키퍼와 카이 바그너, 크리스토프 클라러, 필 노이만, 브라이트 오사이-사무엘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백승호와 존 솔리스가 3선을, 이브라힘 오스만, 마르빈 두크슈, 패트릭 로버츠가 2선을, 제이 스탠스필드가 최전방을 책임졌다.

원정팀 웨스트 브로미치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는데, 맥스 오리어리(골키퍼), 칼럼 스타일스, 찰리 테일러, 내서니엘 필립스, 대니얼 임레이(수비수), 재멀딘 지모-알로바, 알렉스 모왓, 제이슨 몰럼비, 제드 월러스(미드필더), 아우네 헤게보, 아이작 프라이스(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 전개에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문을 향한 헤더를 시도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백승호는 이 다이빙 헤더 이후 착지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의료진의 점검 끝에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를 요청했다. 결국 버밍엄은 전반 15분 토미 도일을 투입하며 백승호를 빼는 조기 교체를 단행했다.



백승호의 이탈은 버밍엄의 초반 우세 흐름과도 맞물린 대형 악재였다. 실제로 백승호의 이 다이빙 헤더는 전반전 버밍엄이 만들어낸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 장면을 두고 "골문으로 향하던 백승호의 헤더가 스타일스의 팔에 맞아 골라인에서 막혔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홈 팀이 '억울함'을 느낄 만한 포인트였다"고 전했다.

백승호의 교체 아웃 이후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상대 진영을 압박하던 버밍엄의 흐름이 미세하게 끊겼고, 중원에서의 볼 배급과 세컨드 볼 장악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후에도 버밍엄은 점유율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박스 안에서의 마무리가 번번이 막히며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전 역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밍엄은 측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으나 웨스트 브로미치의 촘촘한 수비 블록과 몸을 아끼지 않는 차단에 막혔다. 

반면 웨스트 브로미치는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간헐적인 역습으로 버밍엄 수비를 시험했는데, 양 팀 모두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양 팀의 헛심공방 끝에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 무승부로 버밍엄은 승격 플레이오프권에 해당하는 6위까지로의 순위 상승을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10위(승점 46)에 머무르게 됐다. 가까스로 승점 1점을 따낸 웨스트 브로미치는 승점 34점(9승7무16패)에 도달하며 강등권인 22위 블랙번 로버스(승점 32)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소폭 벌렸다.



경기 양상은 '공세는 버밍엄, 버티기는 웨스트 브로미치'로 정리됐다. '스카이스포츠'는 버밍엄 오스만의 슈팅이 골라인에서 걷혀 나간 장면,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아우구스트 프리스케의 헤더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장면, 그리고 카를로스 비센테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장면 등을 묶어 "홈팀이 두드렸지만 끝내 문을 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버밍엄 입장에서는 결과보다 '백승호의 부상'이 더 큰 타격으로 남았다. 경기 초반 세트피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핵심 미드필더가 15분 만에 빠지면서, 빌드업과 세컨드 볼 싸움, 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한 연결이 미세하게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부상 정도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으나 구단은 경기 후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향후 일정과 출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깨의 경우 백승호가 지난해 막판 부상을 당한 전력이 있는 부위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당시 현지에서 백승호가 어깨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백승호는 수술 없이 재활에 성공해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에 복귀했다.

이 부상 소식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을 준비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큰 악재이다. 홍명보호는 이미 최근 대표팀 중원 자원인 박용우(알 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를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박용우는 지난해 9월 말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월드컵 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그의 대체자 격이었던 원두재마저 이달 초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4-5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유력해보였던 백승호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6월 본선 무대를 앞둔 대표팀 중원 구성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백승호의 정확한 부상 상태와 복귀 시점이다. 구단과 대표팀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무리한 조기 복귀보다는 신중한 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버밍엄은 플레이오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중원 안정이 절실하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중원 전력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반 15분 만에 찾아온 백승호의 이탈은 단순한 교체 아웃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 모두의 향후 구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게 됐다.

사진=버밍엄 시티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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