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팬레터' 공연 장면
(엑스포츠뉴스 서초, 윤현지 기자)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한 뮤지컬 '팬레터'의 해외 공연 후일담이 전해졌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 등이 참석했다.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2016년 초연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2018년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했다. 대만 공연은 2,000석 규모에서 4회 공연의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달성했다. 이후 2022년 중국, 2024년 일본 공연을 마쳤으며 2024년 영국 웨스트엔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성료했다.

뮤지컬 '팬레터' 공연 장면

뮤지컬 '팬레터' 공연 장면
프레스콜에서 김종구는 "이규형 배우와 일본에서 공연되는 팬레터를 본 적이 있다. 공연하는 배우가 아닌 관객으로서 작품을 객관적, 주관적으로 보게 됐는데 공연 자체에서 주는 작품이 가진 힘이 엄청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팬레터'가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0주년에 다시 확신하게 됐다. 창작진 한 분이 '드라마, 음악, 안무' 세 가지가 잘 이루어진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말해주셨는데 동의했다. 언어가 달라도 작품만이 가진 서정적인 색이 전달이 되더라. 10년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은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팬레터' 공연 장면

뮤지컬 '팬레터' 공연 장면
김태형 연출은 "상하이도 일제강점기가 있었기 때문에 상하이의 문인들과 비슷한 이름으로 윤색해서 공연했는데 관객,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비슷한 정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더라"라고 중국 공연 후기를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 공연한다고 했을 때는 의외였다.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투쟁정신을 가지고 저항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내용을) 고치지 않고 당시 조선과 일본과 관계가 어땠는지 이런걸 열심히 공부해서 창작진들과 배우가 공연을 올렸다고 들었다"라고 일본 공연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사도 중요하지만 시대를 떠나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캐릭터가 관심있게 닿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공연을 직접 봤다는 김현숙 작곡가는 "세훈, 해진 등 한국 이름 그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름을 사용했고, 조선총독부에서 검열하는 내용까지 똑같이 올리더라. 첫 공연 때 사죄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며 준비했다고 했을 때 눈물이 났다. 작품을 쓴 보람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팬레터'는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