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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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시안컵 2연패 달성

기사입력 2004.08.08 09:45 / 기사수정 2004.08.08 09:45

안희조 기자

일본이 중국을 꺽고 아시안컵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7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4 아시안컵 결승전, 일본은 중국과 전반전을 1:1로 마친 뒤 후반, 행운의 핸드링 골과 로스타임에 터진 쐐기골로 3:1로 승리하며 아시아 축구의 최고봉에 올랐다.

 반면 홈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아시안컵 첫 우승을 바라보았던 중국은 세기와 노련미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아쉽게 우승컵을 내 주고 말았다.
  
 6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전반 초반 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홈 팬들의 열띤 성원을 받으며 경기에 임하던 중국은 전반 8분 리진위의 위협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쉽게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일본은 전반 22분, 나카무라 순스케가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차 올린 프리킥을 반대편에 있던 스즈키가 헤딩을 통해 문전 중앙으로 연결했고 달려들던 후쿠니시가 헤딩골을 만들어 내며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앉았다. 중국은 후반 30분  얀 송이 왼쪽 측면 돌파 후 수비수 2명을 제치며 아크 부근의 리밍에게 볼을 건네주었고 리밍은 정확하게 왼 발을 갖다대며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던 후반 20분, 약간은 엉뚱하게 골이 터졌다. 오른쪽 코너킥 찬스에서 차 올린 나카무라의 낮고 빠른 볼이 수비수의 머리를 스친 뒤 뒤에서 달려오던 나카카 코지의 팔에 맞고 들어간 것. 하지만 주심과 부심이 그 상황을 보지 못한 듯 골을 인정했고 중국 선수들도 골키퍼가 잠시 항의 한 것 말고는 순순히 판정을 받아들였다. 


 한골을 뒤지기 시작한 중국은 후반 23분 순지하이를 교체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의 잘 짜여진 수비망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였고 후반 27분과 32분 얻은 결정적인 찬스가 가와구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중국은 다급한 나머지 무리한 개인돌파와 고의적인 반칙을 되풀이하며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후반 46분 나카무라의 공간패스를 이어받은 타마다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사실상 패배를 확정지었다. 

 한편 중국 국민들의 강한 반일감정으로 인한 불상사를 우려했었던 것과는 달리 결승전이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안밖에서 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일본의 핸드링 골이 나오고 중국의 패배가 확정된 다음에도 중국 관중들과 선수들은 차분히 패배를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명암 엇갈린 양 팀 키플레이어-
 일본은 이번 아시안 컵을 맞아 올림픽 대표선수들(오노신지外)과 해외파 선수들(나카타,이나모토)의 불참으로 인해 전력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일본팀의 중심에 서서 우승까지 팀을 이끈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나카무라 순스케였다.
 2002월드컵에서 트루시에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겪기도 했었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통하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예선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끈 나카무라는 태국과의 경기(4:1)에서도 한 골을 터트렸고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프리킥으로 스즈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안정된 경기운영과 넓은 시야를 겸비한 나카무라 순스케는 정확한 킥능력을 바탕으로  팀내 대부분의 세트플레이를 자신이 담당했다.  

  중국이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동안 팀의 공격을 이끌며 중심이 되어 준 선수는 1860뮌헨 소속의 야오 지아이 였다. 중국 팀의 공격형 미드필드에 포진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 리밍과 함게 6경기를 모두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예선 말레이시아 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활약한 그는 이란과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성공 시킨 뒤 후반전에는 과격한 액션으로 이란 사타르 자레를 퇴장시키며 팀이 승리하는데 1등(?)공신이 되었다.

 결승전, 이 두 플레이어의 활약은 대조적이었다.  나카무라는 자신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통해 두 개의 골을 만들어 냈고, 경기 종료직전에 다시한번 멋진 쓰루패스로 3번 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반면 중국의 공격을 이끌어야 했던 샤오 지아이는 경기 내내 화면에도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특히 한 골이 뒤진 후반전 부터는 공격의 맥을 전혀 잡아주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키 플레이어의 활약에서부터 양 팀의 승부는 어느정도 갈리기 시작했고 우승컵은 나카무라의 일본이 차지했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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