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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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선취 3득점=믿을 수 없는 역전패'…지독한 한일전 징크스, 드디어 깼다!

기사입력 2025.11.17 00:19 / 기사수정 2025.11.17 00:19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막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지긋지긋한 패배 흐름과 '역전패 징크스'를 동시에 극복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정우주가 3이닝(53구) 무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3회말 박해민의 2루타와 최재훈, 안현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 상대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 작전으로 3점을 먼저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4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오원석이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볼넷 2개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사사키의 적시타와 이시가미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와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고, 바뀐 투수 조병현도 이소바타와의 승부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4회말 신민재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다만 5회초 바뀐 투수 조병현과 김영우가 영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4-6으로 역전당했다.



한국은 7회말 다시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문보경, 문현빈, 김주원이 연속 사사구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대타 박동원이 외야플라이로 주자 한 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진 타석 박해민의 짧은 중전안타가 나왔고, 2루 주자 문현빈이 3루를 돌아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 송구가 먼저 홈에 도착해 문현빈이 태그아웃되면서 한국은 5-6 한 점 차 추격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8회초 바뀐 투수 배찬승의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8회말 안현민의 벼락같은 솔로홈런으로 다시 6-7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김서현이 9회초를 실점 없이 틀어막은 가운데, 9회말 한국의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문보경의 땅볼, 문현빈의 뜬공으로 만들어진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주원이 우중간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보내면서 경기를 7-7 동점으로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무려 11경기 만에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면했다. 최근 치른 한일전에서 한국은 유독 선취 3점을 내고도 지는 일이 많았는데, 이날 경기에서 지독한 징크스를 깼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한국은 4회초 안현민과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먼저 올렸지만, 바로 다음 이닝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불펜 싸움에서 밀려 결국 역전패를 떠안았다.

앞선 한일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1회초 김하성과 김현수의 홈런으로 3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1회말 추격점, 2회말 역전을 허용했고, 추가점 없이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국은 3회초 양의지의 투런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3회말 곧바로 3-4 역전을 허용했고, 5회부터 3이닝 연속 실점을 내준 끝에 4-13으로 대패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3경기는 모두 도쿄돔에서 치러졌다.

한국은 지난 2015 WBSC 프리미어12 4강 4-3 승리 이후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10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다가오는 2026 WBC에서 일본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연패가 끊어질 수도,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 패배 흐름과 지긋지긋한 역전패 징크스를 깨부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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