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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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강팀 상대로 경기력 좋았다…조규성 득점, 퀄리티 있었어"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11.14 22:36 / 기사수정 2025.11.14 23:52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전반전 답답했던 흐름의 이유였던 공격 패턴은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최근까지 백3를 사용하다 백4로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준비한 것들을 잘 수행했고, 무엇보다 하프타임에 승리를 향한 승부욕을 불태운 덕에 귀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과 조규성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는 내달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FIFA 랭킹(22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반전은 상당히 답답했다. 볼리비아가 후방에 6명의 선수들을 배치해 공간을 틀어막기는 했으나, 한국은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황희찬과 이강인의 측면 돌파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자 공격에 집중해야 할 손흥민과 황희찬이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였다.

FIFA 랭킹 76위 볼리비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볼리비아는 미구엘 테르세로스, 페르난도 나바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앞세워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이 먼저 실점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답답했던 흐름을 깬 것은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이었다.

후반 12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볼리비아 골문 좌측 상단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프리킥으로 볼리비아 골네트를 가르며 자신의 139번째 A매치에서 54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에도 볼리비아에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경기 막바지 약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조규성이 복귀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2-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력은 숙제로 남았지만, 일단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결과는 가져온 홍명보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는 상대의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고 승리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형태에서 백4 형태로 바꿔서 나왔다. 한두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바꿨을 때 적응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싶었다. 몇 장면은 물론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복귀골까지 터트린 조규성에 대해선 "피지컬 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 면에서는 날카로움 다듬기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득점 장면만 보면 퀄리티가 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에는 상대의 맨투맨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고 승리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는 그동안 해왔던 형태에서 백4 형태로 바꿔서 나왔다. 한두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바꿨을 때 적응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싶었다. 몇 장면은 물론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결과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운영이었던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준비했나.

▲우리가 해왔던 형태로 꾸준하게 했다. 선수가 약간 바뀌면서 특징을 살렸다. 전반전이 끝난 뒤 '이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한다'는 강한 승부욕과 근성이 있었다. 물론 이 경기를 비길 수도, 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우리가 컨셉에 맞게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후반전에 나갔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승리를 가져왔다. 거기에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백3와 백4 혼용에 대한 의중은.

▲운용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중앙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백5 형태를 만들 수도, 측면에 있는 선수가 내려와서 수적 우위를 만들 수도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는 수비 숫자에서 우리가 한 명 정도는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4에서 백5가 될 수도, 백3에서 백4가 될 수도 있는 거다. 상대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후방에 다섯 명이 섰을 때 부담감이 없어야 한다. 특정 상황을 예로 들면 풀백이 들어와서 중앙 수비수 역할을 할 때 하프 스페이스를 어떻게 수비하는지가 중요하다. 지금은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도 본인들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 점이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방법들이 장점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김문환의 최근 활약이 좋은데 풀백들의 경쟁 구도에 대한 생각은.


▲김문환 선수는 팀에 늦게 합류했지만, 합류한 이후로는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에서도 우리가 계속 관찰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것을 오늘 경기에서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양쪽 풀백은 앞으로도 계속 상황마다 경쟁을 시켜야 하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있는 네 명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을 톱으로 기용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오현규와 조규성이 합류한 지 이틀 됐다. 유럽에서 와서 하루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오현규 선수는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할 거다. 조규성 선수는 오늘 시간을 보고 교체를 결정했다. 손흥민 선수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오늘 몸 상태가 좋아서 선발로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상대 수비가 굉장히 타이트(촘촘)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못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손흥민 선수의 장점은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의 경우 득점도 마찬가지지만, 그 전 플레이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아무리 약한 상대를 만나더라도 전반전에 득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도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완벽하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상대도 힘이 있고, 상대의 수비력이 좋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전반전 공격 패턴이 아쉬웠다고 보는데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방법과 다른 형태의 포메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원두재의 활약에 대한 평가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3선의 경쟁력에 대한 생각은.

▲원두재 선수와 김진규 선수 조합으로 경기를 치렀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원두재 선수는 백4 앞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전진 패스도 두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인데, 오랜만에 뛴 것치고 괜찮았다고 본다. 다만 지금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내년 3월에 다시 기회가 있을 텐데 그때 다시 조합을 맞춰볼 수도 있을 것이다.

-조규성이 600여일 만에 골을 넣었는데, 상태가 어떤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 면에서는 날카로움을 다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들어가서 득점한 점을 두고는 퀄리티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평가전이 끝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면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대전,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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