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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도움' 이강인 클래스 폭발! 김민재 앞에서 맹활약→아쉬움에 고개 푹…PSG는 뮌헨에 1-2 패 '코리안 더비 성사' [UCL 리뷰]

기사입력 2025.11.05 08:40 / 기사수정 2025.11.05 08:4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오랜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프랑스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과 독일 최고의 축구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가 서로를 상대로 만났다. 이강인은 김민재가 지켜보는 앞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로 동료의 득점을 돕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PSG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루이스 디아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준 뒤 주앙 네베스의 추격골로 따라갔지만 결국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3연승을 달리던 PSG는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로 연승에 제동이 걸리며 승점 9점(3승1패)을 유지, 리그 페이즈 3위가 됐다. PSG의 순위는 아직 4차전을 치르지 않은 4위 인터밀란(승점 9)의 경기 결과에 따라 더 내려갈 수도 있다.

반면 PSG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4연승을 내달린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12점(4승)으로 아스널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16경기째 무패를 기록했다.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루카스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고,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축했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원에 배치됐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공격을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맞붙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가 허리를 받쳤고, 루이스 디아스, 세르주 그나브리,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 원정을 떠난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디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우파메카노의 수비로 시작된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 끝에 올리세가 페널티지역 안 일대일 상황에서 쏜 슛이 슈발리에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루이스가 재차 차 넣으며 PSG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한 PS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탄탄한 중원과 수비를 구축한 바이에른 뮌헨은 PSG에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22분 바르콜라의 크로스에 이은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이어 뎀벨레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변수까지 터졌다. PSG는 전반 25분 만에 부상이 의심되는 뎀벨레를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뎀벨레는 벤치에 앉지 않고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PSG의 분위기가 흔들리는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선제골을 터트린 디아스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32분 마르퀴뇨스가 후방에서 공을 패스하려던 것을 디아스가 낚아챘고, 곧바로 맞이한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추가 실점을 내준 마르퀴뇨스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45분에는 케인의 절묘한 패스가 스타니시치에게 향했고, 스타니시치가 이를 득점으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키미히의 슈팅도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지만 이 슈팅은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바이에른 뮌헨에도 변수가 생겼다. 멀티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던 디아스가 어처구니없는 태클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디아스는 전반전 추가시간 PSG의 풀백 하키미의 전진을 저지하다 돌파를 허용하자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해 하키미를 넘어뜨렸다. 디아스가 양발 태클을 했기 때문에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디아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하키미는 부상으로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전을 2-0으로 끝내고도 10명이서 45분을 소화해야 하는 불안함에 웃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그나브리를 톰 비쇼프와 바꿔 공격을 줄이고 수비를 늘렸다.

수적 우위를 잡은 PSG는 이강인을 앞세운 공세를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을 압박했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날카롭게 감은 공을 흐비차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바이에른 뮌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6분 올리세가 공을 몰고 중앙으로 들어와 때린 슈팅으로 반격했다. 올리세의 슈팅은 옆으로 빗나갔다.

PSG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0분 비티냐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크바라츠헬리아가 시도한 슈팅은 노이어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3분 비티냐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후반 25분 이강인의 슈팅 역시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PSG는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자 루이스와 바르콜라를 주앙 네베스,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후반 29분 PSG가 이강인과 네베스의 합작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안쪽으로 진입한 이강인은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하는 네베스를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보냈고, 이것을 네베스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노이어를 뚫어낸 것이다.



기세가 오른 PSG는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뛰어 들어가는 자이르-에머리에게 공을 건넸고, 자이르-에머리가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노이어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6분 올리세를 김민재와 교체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시점에서 수비 숫자를 늘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PSG는 동점골을 위해 끊임없이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네베스의 헤더와 후반 41분 비티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42분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마저 노이어에게 막혔다.

후반 45분 빗나간 이강인의 슈팅과 후반 추가시간 1분 골문을 외면한 마르퀴뇨스의 헤더도 아쉬웠다. PSG는 경기 막판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압박하고도 후반 추가시간 5분 동안 동점골을 넣지 못하면서 결국 1-2로 패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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