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잠실에서 2연패에 빠졌던 한화 이글스가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8, 2차전에서 5-13으로 대패를 당했던 한화는 강했던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건 19년 만으로, 2006년 10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 무려 6946일 만이다.
◆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1.홍창기(우익수) 2.신민재(2루수) 3.오스틴(지명타자) 4.김현수(좌익수) 5.문보경(1루수) 6.오지환(유격수) 7.박동원(포수) 8.구본혁(3루수) 9.박해민(중견수) P.손주영
◆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1.손아섭(지명타자) 2.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3.문현빈(좌익수) 4.노시환(3루수) 5.채은성(1루수) 6.이진영(우익수) 7.하주석(유격수) 8.최재훈(포수) 9.이도윤(2루수) P.폰세
1회는 양 팀 득점 없이 끝이 났다. 1회초 홍창기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신민재가 폰세와의 8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러나 오스틴 딘이 3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직구 2개에 풀카운트에 몰린 뒤 8구 146km/h 커터를 건드렸고, 이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는 병살타가 되면서 LG가 득점 없이 물러났다.
1회말 한화는 손아섭이 7구를 봤으나 낫아웃 삼진으로 돌아섰고, 리베라토 1루수 땅볼 후 문현빈의 중전안타가 나왔지만 노시환이 3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는 LG가 김현수 2루수 땅볼 후 문보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오지환이 우익수 뜬공, 박동원 삼진으로 돌아서며 득점에 실패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선두 채은성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후 이진영의 3루수 앞 땅볼로 1사 1루가 됐지만 하주석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최재훈의 좌전안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그 사이 이진영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점수는 1-0.
계속된 1, 2루 상황에서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도윤의 유격수 뜬공 때 체공 시간이 다소 길었던 타구에도 2루심의 인필드 플라이 선언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를 본 오지환이 타구를 일부러 떨어뜨린 뒤 2루주자 하주석과 1루주자 최재훈을 모두 아웃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항의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구본혁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해민 이 삼진, 홍창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만들어진 2사 주자 1루 상황, 신민재가 좌중간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로 구본혁을 불러들였다. 좌익수 문현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신민재가 2루를 지나 3루를 노렸다. 타이밍상 문제는 없었지만, 오히려 3루 베이스를 지나치는 오버런으로 태그아웃을 당했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결과가 뒤집히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3회말 한화가 손아섭 3구삼진, 리베라토 투수 땅볼, 문현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당한 뒤, LG가 4회초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 오스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현수가 폰세의 2구 135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LG의 2-1 역전.
5회초에는 박동원이 3루수 땅볼, 구본혁이 헛스윙 삼진, 박해민이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이 만들어졌다. 5회말 한화는 선두 하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최재훈 우익수 뜬공, 이도윤 2루수 땅볼, 손아섭 3구삼진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6회초 선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오스틴이 낫아웃 삼진으로 막혔고, 김현수 자동 고의4구 후 문보경이 헛스윙 2볼-노스라이크에서 공 세 개에 연달아 헛스윙을 하면서 삼진,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6회말부터는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손주영이 내려가고 김진성이 올라온 6회말, 한화는 리베라토 우익수 뜬공, 문현빈 2루수 땅볼 후 노시환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채은성이 박해민의 호수비에 막히며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초에는 박상원이 올라와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유격수 실책으로 박동원의 출루를 허용했으나 구본혁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함덕주가 등판한 7회말 선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하주석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는 대주자 심우준의 도루가 잡히면서 주자가 사라졌고, 최재훈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또 한 번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멈춰있던 스코어는 8회초에 움직였다. 한승혁이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홍창기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김범수마저 신민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가 됐다. 위기에서 한화의 선택은 김서현. 그러나 김서현의 폭투로 3루에 있던 대주자 최원영이 홈인했다. 점수는 3-1. 김서현은 오스틴과 김현수를 모두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후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채은성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고, 대타 황영묵까지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심우준의 2루타가 터지며 한화가 5-3 역전에 성공했고, 바뀐 투수 김영우 상대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7-3으로 벌어졌다. 점수를 벌린 한화는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을 올려 그대로 그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