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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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발전 기쁘다" 칭찬했던 셀틱 감독, 구단 고위층과 불화→자진 사임…후임으로 포스테코글루 거론

기사입력 2025.10.28 14: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갑작스레 자진 사임하면서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양현준의 입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셀틱은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렌던 로저스가 셀틱을 떠난다. 구단은 로저스 감독이 오늘 사임 의사를 밝혔음을 알린다. 구단은 사임 의사를 수락했으며, 로저스 감독은 즉시 사임했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는 로저스가 구단에서 두 번이나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동안 구단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하고 있다"며 "로저스는 구단이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동안 그가 맡은 역할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셀틱을 떠났다. 앞으로도 더욱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앞날을 응원했다.

또한 "새로운 가독을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구단은 가능한 한 빨리 팬들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이 임시 기간 동안 과거 구단을 이끌었던 마틴 오닐 감독과 셀틱에서 뛰었던 션 멀로니가 1군 팀을 이끌게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곧 다시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 의사를 밝힌 배경에는 구단 이사회와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로저스 감독과 셀틱 이사호의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면서 "로저스가 시즌 전에 자신이 원했던 선수, 원하는 자질을 갖춘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말한 이후부터 이런 소문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로저스 감독의 불만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셀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걸 생각하면 그는 구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셀틱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국내 리그에서도 기대했던 만큼 지배적이지 못하는 등 시즌 초반 부진했다. 선수들을 잃었을 뿐, 대체 선수를 찾지 못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구단에 불만이 많았고, 로저스와 구단 고위층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며 "지난주 던디전 패배 후 로저스 감ㄷ고은 팀을 혼다 시빅에 비유했는데 라커룸에서는 별로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단을 또다시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이었다"고 로저스 감독의 발언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로저스의 사임 원인에 대해 불분명한 추측들이 쏟아지자 셀틱이 직접 성명문을 발표했다.

셀틱 대주주 버모트 데스몬드는 "로저스 감독이 두 시즌 동안 구단 현대사에 길이 남을 성공을 거두는 데 기여한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의 상황에 대해서는 깊은 실망감을 표하고 싶다"면서 "2년 전 로저스를 셀틱으로 다시 데려왔을 때, 우리는 그가 구단을 지속적인 성공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갈 능력에 대해 전적인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데려온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최근 몇 달 동안 그의 행동과 소통은 그러한 신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로저스와의 불화를 인정했다.



이어 "지난 6월 로저스에게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헌신을 재확인하기 위해 계약 연장을 제안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다시 생각해보더니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구단이 자신에게 계약을 제안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말을 암시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며 로저스 감독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수의 영입 및 방출 작업도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로저스 감독의 승인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데스몬드는 "우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여름을 포함해 로저스와 정기적으로 만났다. 그 사이에도 꾸준한 대화를 통해 공동 전략, 우선순위, 접근 방식을 논의하고 합의했다"며 "그의 임기 동안 계약된 모든 선수와 매각된 모든 선수는 로저스의 완전한 인지, 승인, 지지 하에 이뤄졌다. 그렂지 않다는 어떠한 말도 절대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저스가 나중에 이적과 구단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은 완전히 뜬금없었다. 그 전까지는 구단 내 누구에게도 그러한 우려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며 "로저스는 모든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졌고, 영입 과정에서도 꾸준히 지지를 받았다. 그가 직접 발굴하고 승인한 선수들에 대한 기록적인 투자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로저스의 언행은 분열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이기적인 행태를 보였다. 이는 구단 내 불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했다"며 "최근의 실패는 구단의 구조나 모델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자기 보존만을 추구하는 한 사람의 욕망 때문이었다. 셀틱은 그 어떤 한 사람보다 위대하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조화를 회복하고, 선수단을 강화하며 셀틱의 가치와 전통, 팬들에게 걸맞은 구단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로저스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로저스가 떠나게 되면서 양현준의 입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였다. 리그에서는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제한된 기회를 부여 받고 있었다.

로저스의 뒤를 이을 정식 감독 후보로는 토트넘 홋스퍼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지도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꼽힌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 시절 오현규를 지도했고,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함께했다. 특히 과거 일본 J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들에게 친숙하다. 양현준의 특성을 잘 파악해 리그 최고의 윙어로 성장시킬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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