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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동상 세워줘!"…토트넘 팬들 첫 '레전드 프로젝트' 주인공으로 손흥민 지목! 17년 무관 탈출 주역, 첫 동상 주인공 될까

기사입력 2025.10.22 12:0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레전드 동상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면서, 그 첫 번째 주인공이 누구일지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구단을 상징했던 손흥민이 팬들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며, 그의 이름이 다시 한 번 북런던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영국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구단 전설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팬들과 협력해 첫 번째 주인공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비나이 벤카테샴 CEO는 최근 열린 팬 포럼에서 "동상 건립에 찬성한다"며 "현재 팬 자문위원회와 함께 경기장 주변에서 가장 적합한 위치를 검토 중이며, 동상 건립 대상은 팬들이 직접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동상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클럽의 혼을 담은 상징물이 될 것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토트넘의 정신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구단의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토트넘은 경기장 외부에는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구단의 역사를 기념하는 상징물 대신 현대적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을 강조해 왔으며, 오직 현재와 미래 중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올해 초 과거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빌 니콜슨의 이름을 딴 빌 니콜슨 게이트 복원으로 과거의 상징을 다시 세우면서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이번 동상 건립 논의는 그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오랫동안 동상 설치에 반대해온 입장을 뒤집은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팬들이 수년간 요청해온 구단 전설 기념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팬 자문위원회의 의견이 핵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첫 번째 주인공을 팬 투표로 결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동상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어떤 인물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손흥민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 동안 구단의 간판 공격수이자 리더로 활약했다. 구단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기준으로도 구단 역대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특히 그는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주장으로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간 이어진 토트넘의 무관 행진을 끝냈다.

이 업적만으로도 손흥민의 이름이 레전드 명단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의 동상 건립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스퍼스웹'은 "팬들은 손흥민을 '현대 토트넘의 상징'으로 부른다. 그는 해리 케인과 함께 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공격수였고, 아시아 선수로서 구단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팀 동료였던 브라질 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의 동상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스퍼스, 제발(Spurs, please)"이라는 문구를 장난스럽게 덧붙였는데, 이 게시물이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이 남긴 유산은 단지 기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동상 설립의 이류로 꼽힌다.

그는 구단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팀을 떠난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토트넘에 끝까지 남아 그토록 원하던 과업을 완성했다.

팀 내 최고 레전드로 불리던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들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선수단의 구심점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토트넘의 재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현지 팬 포럼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한 팬은 "그는 우리에게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였다. 케인, 모드리치, 베일이 떠난 뒤에도 남아서 우승을 선물한 인물"이라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의 웃음은 토트넘의 정신을 상징한다. 그의 동상이 세워진다면 그 앞은 팬들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통적인 구단 전설들도 강력한 경쟁자다.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히는 빌 니콜슨과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지미 그리브스는 오래전부터 팬들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들이다.

니콜슨 감독은 1960-1961시즌 팀을 잉글랜드 최초의 더블(리그+FA컵)을 이끌었고, 그리브스는 통산 266골을 기록하며 구단의 전설적 공격수로 남았다.

여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구장 밖에 세운 동상들의 인물들이 대부분 은퇴한 선수들, 과거 클럽의 황금기를 이끌며 초석을 다졌던 인물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둘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벤카테샴 CEO가 밝혔듯, 구단이 팬들의 의견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면, 현대 토트넘의 상징으로 남은 손흥민이 첫 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팬심이 결정권을 쥐는 이번 프로젝트의 구조상, 최근까지 구단의 얼굴로 활약했던 손흥민의 이름이 가장 앞서 언급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현재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함께 스타디움 인근 주요 동선, 조명 연출,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설치 장소를 검토 중이다. 향후 수개월 내에 팬 투표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며, 첫 번째 동상의 주인공은 팬들의 직접 참여로 확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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