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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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 박용우 위로한 홍명보 감독 "부상 안타까워, 빨리 회복하길…선수나 전술로 대체할 것"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9.29 16:13 / 기사수정 2025.09.29 16:13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최근 십자인대를 다쳐 장기 부상이 의심되고 있는 '애제자' 박용우를 향해 위로를 전했다.

홍 감독은 그러면서 박용우의 빈자리를 선수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메울 수도 있을 거라면서 관련 포지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 사령탑 홍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선수들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브라질, 파라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각각 6위와 37위. 홍명보호는 10월10일 브라질과 첫 경기를 소화한 뒤 14일 파라과이를 만난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브라질은 최근 FIFA 랭킹이 한 계단 떨어져 6위까지 내려갔지만,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팀이다. 한국은 1999년 3월28일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뒤 지난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포함해 브라질과 총 5번의 맞대결을 펼쳤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상대전적은 8전1승7패로 절대적 열세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14계단 낮은 파라과이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2년 6월 국내에서 열린 친선경기 막바지 정우영의 극장골로 간신히 챙긴 승리를 포함해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두 번만 웃었다. 역대 전적은 7전2승4무1패. 

내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포트2 배정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 FIFA 랭킹 포인트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홍 감독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백3를 기반으로 한 전술을 실험해 내년 월드컵에서 사용할 하나의 옵션을 준비하려고 한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홍 감독은 "지난 미국 원정 2연전에서 결과도 결과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를 위한 중요한 경기라고 전에도 말했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전술로 아주 좋은 자세로 임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할 점도 많지만,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감독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는 여러 수확이 있었다. 일단 미국과 멕시코는 북중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수도 있는 경기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시기가 늦지만 미국의 기후와 환경도 파악했다. 경기장의 분위기도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 일단 우리가 모여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했고, 경기장에서 나타난 점이 가장 좋았다"며 미국 원정을 돌아봤다. 

홍 감독은 계속해서 "브라질전을 포함해 2경기를 치른다. 방향성은 처음에 말한 것과 같다. 이번 소집 명단의 가장 큰 이슈는 박용우 선수의 부상이다. 박용우 선수는 늘 대표팀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한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해 본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면서 "우리 팀은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이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를 보더라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부상을 당한 박용우를 위로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10월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모두 발언은.

신문로(축구회관)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들었다(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천안축구종합센터로 이전). 그동안 많은 훌륭한 분들이 거쳐가셨고, 영광스러운 자리도 많았는데 내가 신문로 시대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니 앞으로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지난 미국 원정 2연전에서 결과도 결과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를 위한 중요한 경기라고 전에도 말했다. 선수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전술로 아주 좋은 자세로 임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할 점도 많지만,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감독으로서 감사드린다.

이번 미국 원정 2연전에서는 여러 수확이 있었다. 일단 미국과 멕시코는 북중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수도 있는 경기와 경기를 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시기가 늦지만 미국의 기후와 환경도 파악했다. 경기장의 분위기도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됐다. 일단 우리가 모여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했고, 경기장에서 나타난 점이 가장 좋았다.

브라질전을 포함해 2경기를 치른다. 방향성은 처음에 말한 것과 같다. 이번 소집 명단의 가장 큰 이슈는 박용우 선수의 부상이다. 박용우 선수는 늘 대표팀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한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해 본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우리 팀은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이런 일이 더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를 보더라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재성과 황인범의 몸상태 및 조규성의 상황은.

이재성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소통했다. 이재성 선수는 소속팀 감독과 소통해서 선수의 출전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경기에도 출전해서 몸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팀 입장에서 부상자가 더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황인범 선수도 지난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선수의 상태를 보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려고 한다. 황인범 선수는 모두가 알듯이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6월 이후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는데, 팀도 바뀌었고 전술적 변화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와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다.

조규성 선수 역시 지금 아시는 것처럼 경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득점도 했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규성 선수의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고 와서 경기에 출전할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출전 시간을 늘린다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히 득점하고 있는 손흥민의 정확한 합류 시기는.

손흥민 선수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이기 때문에 득점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손흥민 선수의 연속 득점도 굉장히 좋은 일이다. 경기가 끝나면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이다. 

▲박진섭과 정상빈도 수비수로 분류됐는데, 월드컵에서 백3를 메인 전술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나.

지금 그런 것들을 정해놓기에는 이르다. 전술이라는 게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선수 구성에 따라 이뤄지는 것도 있다. 우리가 최종예선에서는 백4 형태로 경기를 했지만, 지금은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백3가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단계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브라질처럼 강한 상대에게 이 전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상빈 선수, 박진섭 선수 모두 멀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윙포워드와 윙백이 되고,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고 있다.

▲조유민의 상태와 김지수의 최근 활약에 대한 생각은.

조유민 선수는 직접 경기를 봤다. 올해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90분을 뛰었다. 컨디션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수 선수는 올해 이적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김지수 선수는 우리가 미국 원정 때 부르려고 했지만, 당시 올림픽 대표팀에서 요청이 있었다. 서로 소통하면서 올림픽 팀에서 뛰도록 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번 2연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9월 소집에 함께하지 않았던 황희찬이 돌아왔는데.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다른 선수를 실험하기 위해서도 있었고, 당시에는 황희찬 선수의 출전 시간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어서 소집했다.

▲박용우 이후 추가로 부상 변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모든 선수들에게 장단점이 있다. 축구라는 게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 능력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선수를 찾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경기를 할 때 선수들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하냐고 하면 수비 능력, 수비 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박용우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지금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선수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해놓은 것들도 있다. 물론 사람이 대체할 수도 있지만, 전술적으로도 대체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은 선수들과 함께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손흥민 주장 이슈는 끝난 것인가.

원래 주장이라는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보면서 결정하는 자리다. 손흥민 선수는 지금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아시겠지만 팀이라는 게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얼만큼 도와주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손흥민 선수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옌스 카스트로프 재발탁 배경은, 최근 윙어로 출전해 득점을 했는데 활용법에 변화가 있을까.


지금 팀에서 더 공격적으로 출전하면서 득점도 했다. 그런 멀티 능력이 있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측면도 맡을 수 있고, 어떤 역할을 주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역할도 이야기해서 준비해보겠다.

▲이태석, 오현규 등 선수들의 최근 경기력에 대한 생각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폼이 좋다.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오현규의 경우 계속 득점을 하고 있다는 것은 팀에도 좋은 일이다. 이태석도 그렇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선수들은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부담스러운 상대를 어려운 시기에 불렀는데 결과만 보면 어떤 목표를 세웠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물론 브라질이 아주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전력 면이나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라는 게 항상 강팀이 이기는 것은 아니고, 언제든 부족한 팀이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은 미국 원정 2연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새로운 전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10월 A매치 소집명단

GK: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일본), 송범근(전북 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 조유민(샤르자 FC·UAE), 이한범(FC미트윌란·덴마크),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박진섭(전북 현대), 김지수(FC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이태석(FK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미국),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원두재(코르파칸 클럽·UAE), 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 김진규(전북 현대), 이재성(FSV 마인츠·독일), 엄지성(스완지시티·잉글랜드), 이동경(김천 상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W: 오현규(KRC 헹크·벨기에), 손흥민(LAFC·미국), 황희찬(울버햄프턴·잉글랜드)


사진=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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