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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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의 매력, 모두가 느끼길"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 4인 한목소리…"여자축구 성장·발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9.29 14:16 / 기사수정 2025.09.29 14:16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한국여자축구연맹의 미디어 앰버서더로 새롭게 임명된 네 명의 홍보대사들은 팬들이 여자축구의 매력을 모두가 알길 바란다면서 여자축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인기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며 여자축구의 인기를 높인 개그우먼 김승혜, 아나운서 박지혜, 가수 유빈, 황희찬 소속사 비더에이치씨의 황희정 대표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미디어 앰버서더로 새롭게 위촉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올해 6월 전가을과 김영광을 플레이어 앰버서더로 선정해 전문성과 진정성을 더했다면, 이번에는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진 4인을 미디어 앰버서더로 위촉했다"며 "이들은 축구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여성 스포츠의 긍정적 이미지를 널리 알린 대표적 인물로, 연맹은 이번 위촉을 통해 여자축구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고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 명의 미디어 앰버서더는 여자축구 홍보 및 인식 개선 활동에 힘쓰고 연맹의 주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미디어 앰버서더가 인터뷰, 콘텐츠 제작 등 대중과의 접점을 통해 여자축구의 가치를 전달하고, 여자축구 관련 홍보 캠페인 참여 및 메시지를 확산시키며, 리그 개막전, 결승전, 시상식, 유소년 대회 등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장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내빈 및 앰버서더 소개 이후 홍보대사 위촉증 전달식, 그리고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양명석 회장이 네 명의 앰버서더에게 직접 위촉패를 전달했다.

다음은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 위촉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로 임명된 소감은.

김승혜: '골때녀'를 하다 보니 원래도 축구를 좋아했지만, 축구를 하는 게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 축구에 대한 흥미도 생겼고, 여자축구를 직접 보러 갈 정도로 열정이 불타올랐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홍보대사가 되어서 기쁘다. SNS나 직접 축구를 보러 가는 등 진정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황희정: 한국여자축구연맹의 홍보대사가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동생(황희찬)의 영향 덕에 어릴 때부터 축구를 보는 게 익숙했지만, 사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남자축구를 즐겼다. 당시에는 여자가 축구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여자축구를 재밌게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골때녀'를 통해 축구를 하게 되니까 보는 것도 재밌고, 프로 수준의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SNS나 여러 활동, 행사 참여, 기획 등을 통헤 여자축구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유빈: 어렸을 때는 축구를 잘 몰랐는데, '골때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를 접하게 됐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축구를 보게 됐고, 이번에 심판 자격증을 따게 됐다. 좋은 기회를 통해 한국여자축구연맹 홍보대사가 되어서 영광스럽고 기쁘다. 축구에 대한 사랑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특히 여자축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어렸을 때 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많이 노력하겠다.

박지혜: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홍보대사가 되어서 영광스럽다. 남자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면서 즐겼는데, 골 때리는 그녀들을 시작하면서 여자축구를 직접 접하고, 선수들과 직접 축구를 하거나 배웠다. 

'여자축구도 이렇게 재밌는데, 왜 이렇게 관심이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는 스포츠인들의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열정을 팬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축구를 즐기는 법을 많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홍보대사로 활동하겠다. 앰버서더 멤버들이 좋아서 여자축구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

김승혜: 팔로워는 많지 않지만, 열심히 게시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홍보가 될 것이다. 홍보대사로서 많이 참여하면 더 많이 홍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이 아니라 '골때녀' 친구들도 여자축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축구 할 때마다 같이 가서 본 적도 많다. '골때녀' 선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게 활성화가 될 것이다"

황희정: 팔로워, SNS를 활용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유입을 위해 이벤트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회장님께서도 많은 지원을 약속하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기획에도 참여하고,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 쇼츠 제작, 사인회 등 행사를 기획해 팬들이 최대한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가 될 것 같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홍보하고 싶나.

황희정: 남자축구도 마찬가지로 대중들의 관심의 시작은 스타 플레이어에서 시작된다. 스타를 직접 만나보고, 플레이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직관을 하게 된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먼저 주목하고, 그 선수들을 콘텐츠에 활용해 젊은 세대들을 상대로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국희 선수의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심이 끊기지 않도록 이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게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인 것 같다.

박지혜: 선수들에 대한 홍보가 중요하다. 최근 느낀 바로는 SNS에 올라오는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잘하는 것도 많지만, 못하는 부분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들을 띄워주고, 잘하는 것들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라는 열정에 열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축구를 하기 시작하기 전후로 생활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축구가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박지혜: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마음만 갖고 있었지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끝까지 축구를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심판 자격증을 땄고, 심판으로 활동한 지 2년 정도 됐다. 축구는 부딪히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될 것 같지만 안 되고,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하려고 하면 성장한다. 혼자 하는 운동만 하다가 팀 스포츠를 하면서 성적과 관계없이 하나가 되어가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인생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김승혜: 우리도 승리가 많은 팀이 아니다. 개그맨 선배들과는 서열이 있는데, 축구를 하면서 더 끈끈해지고 우리가 하나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영표 감독님께 헛다리를 배운 걸 실전에서 썼을 때 너무 짜릿했다. '나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 연습한 게 그대로 나왔을 때 느끼는 짜릿함은 다른 스포츠보다 더 재밌고 즐겁다. 나중에 생각하면 나의 가장 뜨거웠던 청춘으로 기억될 것 같다.

황희정: 명확하게 갈리는 부분이 있다. 전에는 축구를 보면서 '저걸 못 넣냐, 나도 넣겠다'라는 식으로 욕을 했었다. 하지만 축구를 직접 해보니 절대 선수들을 욕할 수 없겠더라. 선수들의 플레이의 의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아쉬워하는 것들에 공감돼서 이제는 더 이상 욕하지 않고, 응원하게 된다.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즐기면서 보게 된 것 같다. 전에는 동생이 선수라서 선수의 실수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몰입하고 공감하고 있다. 알고 보게 되니까 축구가 더욱 즐거워졌다.

유빈: 어렸을 때는 수영, 육상 등 개인 스포츠를 많이 했다. 축구는 개인적인 성취감도 정말 크지만, '골때녀'에서 만난 다양한 세대와 나이대의 가수 선후배들과 축구를 하면서 연습한 것을 이뤄냈을 때 쾌감이 큰 게 매력이다. 개인적인 성취감을 떠나 팀으로서 연습하고 성취했을 때 쾌감이 정말 컸다. 내가 힘들 때 도움을 받고, 내가 다른 팀원들을 이끌어주는 것도 매력이다. 

지금도 즐기고 있고, 80대 할머니가 되어도 즐기고 싶다. 한 번은 축구 클럽에 놀러갔는데,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께서 축구를 하고 계셨다. 그걸 보고 정말 감동했고, 내 롤모델 중 한 명이 됐다. 나도 끝까지 축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홍보대사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축구를 즐기고 싶다.



▲여자축구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본인만의 스타플레이어가 있다면.

유빈: 사실은 김혜리 선수를 처음에는 몰랐는데, '골때녀'를 하면서 알게 됐다. 정말 멋진 선수이고,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던 선수다. 알고 보니 오랜 기간 일했던 매니저의 누나였다. 개인적인 친분이 생긴 이후 '이렇게 좋은 선수가 가까이에 있었는데 왜 알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축구를 알지 못했다면 이 선수를 알지 못했을 거다. 김혜리라는 매력적인 선수를 앞으로도 잘 알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응원한다.

황희정: 누구에게도 말할 기회가 없어서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말한다. 개인적으로 최유리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월드컵 직전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했던 평가전을 보러 갔다. 이전부터 미디어를 통해 최유리 선수를 지켜봤는데, 직관을 하니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였다. 

최유리 선수에게 실례지만, 나에게 최유리 선수와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닮고 싶어서 플레이를 따라하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더라도 그 선수가 열심히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함께 직관하시면서 최유리 선수와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멋진지 느끼시면 좋겠다.

김승혜: 사실 나도 최유리 선수 덕분에 직관을 갔던 기억이 있다. 파워풀한 돌파를 하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로우도 하고 있고, 팬이다. 지소연 선수의 경우 인지도도 높아서 나도 직접 가서 사인을 받은 적이 있다. 축구 선수들을 직접 보면 왜소한 것 같아도 축구를 하면 반전 매력을 느낀다.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를 보면서 '나도 저 선수처럼 해보고 싶다'는 꿈을 항상 꾼다.

박지혜: 조소현 선수다. 실제로 토트넘에서 뛰는 걸 직관하고 왔다. 경기를 보니 조소현 선수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선수에게 빠져서 확장시키는 게 여자축구 홍보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조소현 선수처럼 열정을 갖고 뛰는 선수, 여자축구 홍보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여자축구만의 매력은 무엇라고 생각하나.

박지혜: 한 명의 여자로서 축구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은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라는 반응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여자가 축구를 해?'에서 '저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게 포인트다. 토트넘 여자축구는 응원이 정말 재밌고 엄청났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자축구에서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 응원 문화도 쌓아가면 좋을 것 같다. 남자축구처럼 열정적인 스포츠라는 걸 모두가 알길 바란다.

김승혜: '골때녀'에서 포르투갈 유학을 간 적이 있다. 상대 팀이 선수들이 아니라 일반인이 나왔는데도 정말 선수처럼 잘했다. '여자분이 이 정도로 축구를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때녀>를 통해 여자축구가 많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도 동호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한 번 정도 축구를 하면 축구의 매력에 빠져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 네 명을 통해 여자축구를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면 좋겠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함께 축구를 하면 더 빨리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황희정: WK리그를 직관했을 때 남자축구와는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다를 것 없다는 생각도 든다. 열정도 마찬가지지만, 경기장 안에서 쏟아내기 위해 밖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보인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어떤 콘텐츠에서는 실수한 장면만 갖고 '여자축구는 이래서 인기가 없다'는 단편적인 반응이 있다. 그런 것들에 초점을 두지 말고, WK리그도 직관하면 재밌으니 기회가 되면 꼭 직관하시길 바란다. 

여자축구가 남자축구와 다른 점은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편견을 깨고 있는 과정이다. 우리도 그 편견을 깨는 과정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WK리그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이 편견을 깨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유빈: 여자축구의 매력은 격렬하고, 열정을 쏟아낼 수 있고, 여자들만 갖고 있는 섬세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몰랐지만 (김)혜리의 초대로 A매치도 보고 여자축구를 몇 차례 봤다. 여자축구만이 주는 섬세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었다. 같은 여자로서 땀을 흘리면서 격렬하게 축구를 하는 게 멋졌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알려지길 바란다. 축구를 하는 것에 매력이 크다. 우리도 우리끼리 느끼는 끈끈함이 있다. 축구가 주는 매력이 이런 것이다. 많은 분들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서 한국 여자축구가 많이 성장하기 바란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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