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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글로벌 도약” 위메이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블록체인 ‘스테이블 원’ 발표… 내년 1분기 출시 예고 [엑's 현장]

기사입력 2025.09.19 09:00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달러가 지배하는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위메이드가 도전장을 던졌다. 18일 열린 ‘프로젝트 스테이블 원(PROJECT STABLE ONE)’에서 공개된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STABLE ONE)’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본격적 시도로, K-금융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위메이드 김석환 부사장
위메이드 김석환 부사장


첫 번째 키노트에서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스테이블 코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불편함과 불안함’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한 지갑 구조, 분실 시 복구가 어려운 시드 프레이즈, 잘못된 송금에 대한 보호장치 부족은 여전히 대중에게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김 부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블 코인 뱅크’와 ‘가상자산 예탁원’ 설립을 제안하며, 제도권 금융과 유사한 편의성과 공공성을 갖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야말로 금융 포용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K-컬처의 전례처럼 K-금융도 글로벌로 뻗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써틱 강 리 CTO
써틱 강 리 CTO


두 번째 발표는 글로벌 보안 기업 써틱(CertiK)이 맡았다. 써틱은 지금까지 5,000개 이상의 프로젝트와 협력하고, 6천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호한 Web3 보안 전문 기업이다. 

강 리 CTO는 “Web3에서 신뢰는 곧 생명”이라며, 위메이드와의 협업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위메이드와 써틱은 스마트컨트랙트 감사, 실시간 모니터링·리스크 관리, 거래 내역 추적, 위믹스 익스플로러 기술 지원 등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위메이드 안용운 CTO
위메이드 안용운 CTO


이어진 안용운 위메이드 CTO의 발표에서는 ‘스테이블 원’의 기술적 특징이 공개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7년간 메인넷 개발·운영, 수천만 단위 지갑 관리, 게임·서비스용 스마트컨트랙트 구축, 이상 거래 탐지·추적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스테이블 원’을 설계했다. 

체인은 ▲이더리움과 100% 호환 ▲초당 3,000건 이상 트랜잭션 처리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으로 직접 수수료를 지불하는 ‘네이티브 수수료’ ▲자금세탁방지(AML)·고객확인(KYC) 등 규제 친화 기능 ▲법인 전용 데이터 블록 지원을 표준 기능으로 제시한다. 발표에서는 아울러, 해외 주요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전용 메인넷 구상을 병행 중이라는 점을 짚으며, 국내 규제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라는 ‘스테이블 원’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김원상 위메이드 실장이 진행한 현장 기술 시연에서는 발행·소각·전송·결제를 실제 흐름으로 묶어 원화 담보 기반의 구동 방식을 보여줬다. 위메이드는 ‘마스터 민터(중앙기관 역할)–민터(금융사업자)–스토어(가맹점)–유저’ 구조를 통해 중앙은행-시중은행-가맹망-소비자에 해당하는 결제 여정을 시각화했고, 가칭 ‘KRC1’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연으로 실사용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일정도 제시됐다. 10월 소스코드 공개, 11월 테스트넷 공개,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라는 로드맵이다.



Q&A 세션에서는 규제, 법제화 시점, 기존 위믹스 3.0과의 관계, 보안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먼저 “정부의 통합 가상자산 법안이 내년 1분기로 늦춰질 수 있다면 출시도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석환 부사장은 “입법은 저희 소관이 아니지만, 한국의 행정·정책 속도가 세계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본다”며 “빠른 입법과 정책화가 뒷받침된다면 사업자들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위믹스 3.0 메인넷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원화 스테이블 코인처럼 제도권 금융과 맞물리는 서비스는 별도의 전용 체인이 필요하다”며, 퍼블릭 체인이 아닌 컨소시엄 체인 형태가 한국 환경에서는 현실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보안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과거 보안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뼈아프게 느꼈다”며, “당시를 기점으로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고, 지금은 글로벌 보안 기업 써틱과 긴밀히 협력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도 해킹 사고를 겪는 만큼, 중요한 건 그 이후 어떤 체질 개선을 했는가”라며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화된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안용운 CTO는 “이번 체인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해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 금융 환경에 맞는 기능들이 반영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은 거래소 시절부터 몸에 밴 DNA”라며, “24시간 모니터링과 이상 거래 시 긴급 정지 기능을 지원하는 등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컨소시엄 체인에서 출발해도 장기적으로는 퍼블릭 체인으로 전환되는 추세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석환 부사장이 “대한민국 특수성을 고려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규제와 상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초기에는 컨소시엄 체인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단독 발행사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며, “결국 서비스라는 건 어떻게 운영하고 보완하며 발전시켜 나가는지에 달려 있다. 위메이드는 그 경험과 역량을 갖춘 1세대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파트너십과 실사용처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 부사장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며, “다만 이미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같은 게임과 연계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게임·금융을 아우르는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이벤트를 넘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내겠다는 위메이드의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대부분이 달러 기반인 현실에서, 원화 기반 모델은 금융 다변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위메이드는 게임을 넘어 메인넷 구축, 지갑 운영, 보안 파트너십까지 경험을 쌓아온 드문 기업이다. 

이날 제시된 로드맵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결제를 넘어 투명성·효율성·포용성을 동시에 잡는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결국 이날 무대는 “한국이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어떤 카드를 내밀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위메이드가 ‘스테이블 원’이라는 해답을 제시한 순간이었다.

사진 = 위메이드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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