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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英 2부 스완지에 충격 역전패→남탓 시전 "철저함 부족해"…엄지성은 1AS 맹활약

기사입력 2025.09.18 10:14 / 기사수정 2025.09.18 10:1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지성이 화려한 활약으로 손흥민의 옛 스승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스완지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엄지성은 정확한 코너킥으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새롭게 노팅엄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 후 공식 대회 2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시작을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과감한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아스널전 0-3 패배 이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모라토를 제외하고 무려 10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며 스완지 원정에 나섰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노팅엄의 골문에는 존 빅토르 골키퍼가 나섰고, 백4에는 니콜로 사보나, 윌리 볼리, 펠리페 모라토,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출전했다. 3선에는 라이언 예이츠와 더글라스 루이스 호흡을 맞췄고, 2선에는 딜라네 바크와, 제임스 맥아티, 오마리 허친슨이 최전방 이구르 제주스 마시에우를 보좌했다.


스완지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앤드류 피셔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시 키, 케일런 케이시, 카메론 버지스, 이셰 새뮤얼스-스미스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에는 곤살루 프랑코, 이선 갈브레이스가 나섰고, 2선에는 마누엘 벤손, 말리크 얄쿠예, 엄지성이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아담 아이다가 나섰다.



경기 초반은 완전히 노팅엄의 흐름이었다. 

전반 15분 만에 경기가 요동쳤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맥아티가 상대 수비를 흔든 뒤 날린 슈팅이 수비 벽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 공을 제수스가 어려운 각도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그대로 뚫었고, 팀의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노팅엄은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노팅엄의 환상적인 패스플레이에 이은 득점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 사모나로부터 이어지는 침투 패스를 시작으로, 맥아티의 반대편을 바라보는 크로스, 허친슨의 가벼운 패스가 유려하게 이어졌고, 이 공을 제주스가 다시 한 번 골대 앞에서 왼발로 밀어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은 노팅엄의 2-0, 일방적인 리드로 종료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스완지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 중심에는 엄지성이 있었다. 그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볼을 끌고 나오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결정적인 순간 세트피스로 승부의 물꼬를 텄다.

후반 23분, 엄지성이 올린 날카로운 코너킥이 버지스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버지스가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는 1-2가 됐다. 엄지성의 이번 시즌 첫 공격포인트였다.

골이 터지자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스완지는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로 노팅엄 수비를 흔들었고, 경기장은 홈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허드슨-오도이와 모건 깁스-화이트를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세웠지만, 승부의 추가는 이미 기울고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드라마가 완성됐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엄지성의 패스를 받은 컬런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 투입된 잔 비포트니크가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경기 스코어는 동점이 됐고. 더 충격적인 장면은 불과 몇 분 뒤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다시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노팅엄 수비가 걷어낸 공을 갈브레이스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이어봤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하지만 그 공을 버지스가 곧바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재차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엄지성의 코너킥으로 시작된 반격이 결국 역전까지 연결되며 스완지는 3-2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패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질된 그는, 새 시즌 노팅엄에서 첫 승을 노렸지만 아스널에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하부 리그 스완지에게도 덜미를 잡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찍 승부를 끝냈어야 했다. 세 번째 골 기회도 있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경기가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무거운 대가를 치렀다"며 선수들의 안일한 마음가짐을 지적했다.

이어 "컵대회에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에겐 철저함이 부족했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완지시티는 이번 승리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컵 대회에서 1부리그 팀을 꺾는 성과를 올리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 리그컵 정상 이후 가장 짜릿한 순간이라는 평가 속에서, 스완지 팬들은 챔피언십 잔류 이상의 목표, 곧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고 있다.

특히 이날 엄지성이 스완지 선수들 중 가장 빛났다.

경기 후 유럽 축구통계 매체 '풋몹'은 엄지성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고,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버지스(8.7점)에 이어 당당히 그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는 90분 동안 1도움,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89%(28 중 25회 성공), 리커버리 9회를 기록했으며, 박스 안 터치와 수비 가담까지 더하며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사진=연합뉴스/스완지시티/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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