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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이의리, 왜 양현종에게 고마움 전했나…"식사 시간도 반납하면서 도와주셨어요"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4 09:45 / 기사수정 2025.09.14 09:45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이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의리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97개, 종전 지난달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90개)를 소화했다. 구종별로는 직구(44개)가 가장 많았으며, 슬라이더(16개), 커브(15개), 체인지업(12개)이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h를 나타냈다.



경기 초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의리는 3회말 2사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문성주에게 볼 4개를 던졌고,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의리는 첫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오지환의 포수 뜬공, 박동원의 삼진, 최원영의 2루수 뜬공으로 4회말을 끝냈고, 5회말 박해민의 좌익수 뜬공, 신민재의 2루수 땅볼, 문성주의 좌익수 뜬공으로 5회말을 마무리했다.

이의리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무사 1루에서 문보경에게 병살타를 끌어냈다. 김현수의 볼넷 이후 2사 1루에서는 오지환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이의리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팀 동료들도 힘을 냈다. 타선은 8회초와 9회초 각각 1점, 2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불펜도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의리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는 KIA의 6-3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개운하다"고 운을 뗀 뒤 "(첫 승을 거두기까지) 좀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한데, 첫 승보다도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공이 좀 날릴 때마다 (한)준수 형이 잘 잡아줬고, 스스로도 공이 빠지지 않도록 생각하려고 했던 게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의리는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올리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잠실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이의리는 "잠실야구장의 환경이나 조명 때문에 (다른 구장에서 경기할 때보다)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창원NC파크와 잠실야구장을 선호한다. 또 잠실야구장이 크다 보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올해 7월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7월 2경기 7이닝 평균자책점 9.00, 8월 5경기 18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했다.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는 2⅓이닝 2피안타 7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제구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이의리는 "오늘(13일)은 공이 날리는 게 많이 줄었다. 직전 등판에서는 공이 많이 날려서 그때는 나도 마운드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의리는 지난달 28일 SSG전 이후 2주 넘게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동걸 투수코치, 베테랑 양현종의 조언과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이의리는 "(양)현종 선배님과 이동걸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밸런스 부분에서 잘 정립할 수 있었다. 현종 선배님이 밥 먹는 시간도 반납하면서 훈련하는 걸 도와주셨고, 이동걸 코치님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셔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13일) 경기에서도 공이 좀 날렸는데, 그래도 위아래로 공이 날리는 건 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의리는 "형들이 계속 '복귀 첫 시즌은 어렵다'고 얘기해줬다. '어쩔 수 없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결국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유지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며 "아마도 우리 팀이 남은 경기에서 다 이겨야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걸로 아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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