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유민 기자) KT 위즈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순위표를 뒤집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순위가 6위로 내려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8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롯데를 반 경기 차로 추월했다. 같은 날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승률이 0.508로 같아지면서 리그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리그 단독 6위까지 내려앉았다. 롯데가 5위 아래로 순위가 떨어진 건 지난 4월 10일(공동 7위) 이후 146일 만이다. 지난달 23일 공동 5위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으나 9월 2~3일 두 경기를 모두 놓치면서 가을야구에 갈 수 없는 6위가 되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우익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김민성(3루수)~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손호영(지명타자)~이호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근 6경기 등판에서 승리가 없던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에 맞선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타선은 허경민(3루수)~앤드류 스티븐슨(중견수)~안현민(우익수)~장성우(지명타자)~황재균(2루수)~문상철(1루수)~강현우(포수)~장준원(유격수)~유준규(우익수) 순으로 구성했다.
1회말 KT가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스티븐슨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안현민과 장성우가 감보아를 상대로 나란히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이 좌중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문상철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채워졌고, 강현우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롯데 타선도 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중전안타, 유강남의 안타와 한태양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호영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KT를 3-2 한 점 차로 압박했다.
다만 후속타자 이호준이 2루수 뜬공,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어진 1사 1, 3루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회부터는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한 양 팀 선발투수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헤이수스는 3회초 고승민과 나승엽을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선점했다. 후속타자 레이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감보아는 3회말 문상철, 강현우, 장준원을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양 팀 선발투수는 4회 피안타를 하나씩 기록했으나, 나머지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해 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KT가 5회 커다란 한 방으로 다시 흐름을 빼앗았다.
5회초 롯데 타선이 헤이수스 상대 삼자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5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장성우가 감보아의 5구째 높은 154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2로 앞선 KT는 후속타자 황재균의 중전안타와 문상철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으나, 강현우와 장준원이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KT 타선은 6회말 롯데 불펜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고 달아났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감보아가 선두타자 대타 안치영을 삼진으로 잡고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최준용 상대 허경민과 안현민이 2루타를 터트리면서 점수를 추가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 장성우가 바뀐 투수 윤성빈의 5구째 몸쪽 154km/h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하면서 KT가 7-2까지 리드를 넓혔다.
7회초 롯데가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손호영과 대타 박찬형이 바뀐 투수 손동현 상대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추격했다. 이후 윤동희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고승민과 나승엽이 나란히 볼넷을 골라나가면서 베이스가 가득 채워졌다.
만루 기회를 맞은 레이예스가 바뀐 투수 이상동 상대 3루수와 유격수 간을 뚫는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타자 김민성이 좌측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추가했다. 이어진 2사 2, 3루 상황 한태양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면서 롯데가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다시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선두타자 이호연의 유격수 땅볼, 조대현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장준원이 윤성빈의 초구 156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8-8 동점을 만든 KT는 안치영과 허경민의 안타, 대타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바뀐 투수 정철원이 장진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KT 김민수와 롯데 정철원이 8회를 실점 없이 정리했다.
9회초 등판한 박영현이 선두타자 나승엽과 레이예스를 내야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박승욱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장두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롯데에서도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 선두타자 장준원을 삼진으로 잡은 김원중은 후속타자 안치영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 이정훈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끝내기 찬스를 맞은 장진혁이 체크스윙 비디오판독까지 활용하며 김원중 상대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고, 4구째에 내야 땅볼을 때려냈다.
전진수비를 펼친 3루수 박찬형이 타구를 잘 잡았으나, 홈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