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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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점수 못 내더니, 33년 만에 21득점이라니…"4경기에 나눠서 주지" 류현진의 유쾌한 투정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3 00:09 / 기사수정 2025.09.03 03:5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이거를 좀 4경기 동안 나눠 주지…."

한화 이글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1-3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44일 만에 시즌 7승을 올렸다.



1회초 선두 윤도현에게 내주고 우전안타를 내주고 시작했으나 박찬호 중견수 뜬공, 김선빈 유격수 땅볼 후 최형우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이닝을 끝냈다. 2회초는 패트릭 위즈덤 좌익수 뜬공, 나성범 투수 땅볼, 오선우 3구삼진으로 깔끔했다.

3회초에는 김태군과 김호령을 각각 2루수 땅볼, 3루수 뜬공 처리한 뒤 윤도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KIA에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박찬호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묶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류현진은 4회초 최형우 2루수 땅볼, 풀카운트에서 정해원을 삼진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오선우를 다시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에는 김태군 좌익수 뜬공 후 김호령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좌익수가 공을 흘린 사이 3루까지 내달린 김호령이 3루에서 잡히며 2아웃. 윤도현은 3루수 땅볼로 이닝 종료.

그리고 한화가 5회초 무려 7점을 만드는 빅이닝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넉넉한 점수 차에서 6회초 마운드에 올랐고, 1사 후 김선빈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최형우의 적시타에 한 점을 더 잃었다. 위기에서 류현진은 정해원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타를 만들면서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6회말 6점을 더 낸 한화는 이날 21점을 뽑아내면서 제대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6회초 1점을 더 실점한 후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 장면에 대해 류현진은 "코치님이 한 타자만 더 하자고 하시면서 '괜찮냐' 그러셔서 괜찮다고 했다.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주시겠다고 했는데, 코치님한테 '저한테 선택권을 주지 말고 코치님이 선택해주세요' 하니까 그럼 한 타자만 더 잡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동안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다. 아쉽게 무너진 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8월 5경기에서 득점 지원은 평균 1.6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 무려 13점을 뽑았고, 1992년 6월 5일 시민 삼성전 22-5 승리 이후 33년 만에 21점을 뽑았다. 한화의 올 시즌 최다 득점.

류현진에게 선발 등판일 팀이 20점 내는 걸 본 기억이 있냐고 묻자 "없는 것 같다. 처음인 것 같다. 2점 낸 기억은 너무 많다"고 웃었다. 그는 "이걸 한 4경기 동안 나눠 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면서도 "근데 야수들이 항상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승까지는 3승이 남았다. 류현진까지 10승을 달성하게 되면 올해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와 함께 총 4명이 두 자릿 수 승리를 만들게 된다. 류현진은 "몇 번 나가느냐에 달라지겠지만, 일단 내 승보다는 그냥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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