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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푸른 피 에이스'…원태인, '2회말 홈 충돌' 꾹 참고 버텼다 "모두 나만 보고 있으니"→생애 4번째 10승 빛났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01 09:26 / 기사수정 2025.09.01 09:26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자신의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원태인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10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팀의 득점 지원을 안고 출발했다. 1회초 삼성은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도루, 김성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1회말 단숨에 경기가 뒤집혔다. 원태인은 손아섭과 이도윤을 범타 처리한 뒤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 노시환에게 던진 4구째 높은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면서 우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삼성 타선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김지찬의 희생 타점으로 경기를 2-2 원점으로 되돌렸다.



원태인은 2회말 선두타자 김인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재원에게 희생번트를 내주고 1사 2루 득점권에 몰렸다. 다음 타자 하주석의 1, 2루 간 깊은 내야안타 타구를 처리하려다 2루수 류지혁의 송구가 빗나갔고, 그 사이 3루를 돈 주자 김인환이 득점을 노렸다.

이때 홈 커버를 들어간 원태인이 김인환을 태그아웃시키며 실점을 막았으나, 주자와의 충돌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이도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삼성이 3회초 강민호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4-2 리드를 잡은 가운데, 원태인도 3회와 4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기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말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2루타, 문현빈에게 진루타를 맞았다. 이후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으나, 이진영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화에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6회초 이재현의 솔로홈런으로 5-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원태인은 6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배찬승, 이승민, 김태훈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날 원태인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15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2021(14승), 2022(10승)시즌을 포함해 개인 통산 4번째 10승 달성이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사실 10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었다. 좋은 피칭을 했음에도 작년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이렇게 3경기 연속 경기가 잘 풀렸다"며 "오늘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10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2회말에 나온 충돌 상황을 두고는 "그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야수들이 다 저만 보고 있으니까 일부러 안 좋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며 "야수들이 그 마음을 알아줘서 수비도 그렇고 점수도 잘 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이날 총 88구를 던졌다. 7회 등판을 욕심낼 법도 했지만, 깔끔하게 불펜에게 뒤를 맡겼다. 원태인은 "2회말 충돌 이후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또 이번 주 두 번째 등판이기도 했다. 솔직히 오늘 저의 구위보다는 뒤에 남아 있는 불펜 투수들의 공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6회까지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팀 선배 오승환의 대전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오승환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본격적으로 은퇴투어를 시작했는데, 당시 팀이 6-7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 역시 이날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나 "지난번 은퇴식을 할 때(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져서 오늘도 또 질까 봐 (두렵다)"며 불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전 행사가 이날 투구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원태인은 "너무 많이 생각했다. 꼭 이겨드리고 싶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던졌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요즘 오승환 선배님이랑 식사도 같이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하필 은퇴투어 하는 날 제가 선발이더라"며 "지난번에 아쉽게 졌기 때문에 오늘(31일)은 꼭 이기자는 생각이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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