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잘나가던 독수리 군단의 날개를 꺾었다.
삼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6월2일 이후 처음으로 한화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승을 챙겼다.
삼성은 63승60패2무(승률 0.512)가 되면서 3위권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순위는 5위지만 3위 SSG 랜더스, 4위 롯데 자이언츠와 승차가 없다. 삼성은 최근 15경기에서 12승2패1무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삼성과 홈 시리즈에 앞서 5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규시즌 막판 2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를 줄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에 맞선 한화는 김기중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손아섭(지명타자)~이도윤(2루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이진영(중견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최재훈(포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구성했다.
1회부터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중전안타와 도루 성공으로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성윤의 중전 적시타에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2아웃 이후 문현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후속타자 노시환이 원태인의 4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안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이후 김지찬의 희생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만루 상황이 이어졌으나,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다.
2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김인환의 볼넷과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을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하주석의 1, 2루 간 깊은 타구가 류지혁의 글러브에 걸렸으나,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빠지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이때 3루를 돌아 득점을 노린 김인환이 홈 베이스에서 태그아웃됐다. 후속타자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위기를 한 차례 넘긴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디아즈의 몸에 맞는 볼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강민호가 바뀐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쏴 올리며 삼성이 4-2로 달아났다.
김종수는 4회초 삼성 타선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원태인도 4회말 하주석에게 안타를 하나 내줬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5회말 한화의 추격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이도윤의 좌중간 2루타, 문현빈의 진루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진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삼성을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재현이 바뀐 투수 윤산흠의 3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점수 차를 벌리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2아웃 이후 김성윤의 볼넷과 2루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으로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후속타자 디아즈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원태인은 6회말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감했다.
한화는 7회말 바뀐 투수 배찬승 상대 이도윤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와 문현빈의 안타로 1사 1, 2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노시환이 루킹삼진, 이진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8회초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승혁이 선두타자 김헌곤을 3루수 땅볼, 이재현을 루킹삼진,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추격 의지를 이었다.
8회말 선두타자 대타 황영묵이 바뀐 투수 이승민 상대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 대타 최인호가 헛스윙 삼진, 1루에 있던 대주자 이원석까지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웃카운트 2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후속타자 이재원이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김서현까지 투입하며 추격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두타자 김성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김서현은 대타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디아즈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 이닝을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하주석과 손아섭을 삼진, 심우준을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