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시간 충분했는데" 최원태 '3이닝 6실점' 부진에 사령탑 혹평…"구속·제구 모두 정상 아니었다"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선발투수 최원태의 피칭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타자 안재석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제이크 케이브에게 희생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도 오명진에게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기록했다. 

2회말엔 2사 후 강승호에게 안타, 케이브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해 점수 차는 5점까지 벌어졌다.



삼성 타선은 3회초 류지혁의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3회말 최원태 상대 박준순의 2루타와 이유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삼성은 4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성윤의 연속 안타, 김영웅의 희생 타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5회초엔 2사 1, 2루에서 나온 구자욱의 2타점 적시 2루타, 김성윤의 적시타로 두산을 한 점 차까지 압박했다.

그리고 7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의 내야안타, 김지찬의 희생번트에 이은 구자욱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호성(1⅔이닝), 이승민(2⅓이닝), 김태훈(1이닝), 배찬승(⅔이닝)이 남은 6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6-6으로 맞선 10회말 2사 1, 2루에서 마무리 김재윤이 안재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경기가 종료됐다.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져 온 삼성의 5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초반에 우리가 6실점을 하고도 연장까지 간 건 요즘 우리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라 그런 것"이라 만족감을 드러내며 "아쉽게 지긴 했지만 그런 분위기를 우리가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연패에 빠지지 않는 거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지막에 이제 끝내기로 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중간 불펜 역할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 초반부터 불펜 운영을 했는데 초반에 나왔던 이호성, 이승민 이런 선수들이 잘 던져줘서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며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다만 선발투수 최원태의 피칭엔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28일)는 솔직히 구속도, 제구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앞에 부상으로 한 템포 쉬어갔는데,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조금 더 준비를 잘해야 했지 않나 그런 아쉬움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0억원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77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한 등판이 6번에 불과할 정도로 이닝 이팅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후반기엔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7월 24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1실점, 30일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0일 수원 KT위즈전(4이닝 5실점)과 28일 두산전에서 무너지며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40까지 치솟았다.

최원태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1실점) 이후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인해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박 감독은 "쉬면서 그만큼 시간이 있었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어제 봤을 때는 컨디션이 거의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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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