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했던' 나균안, 드디어 웃었다…6이닝 2실점 역투+68일 만의 승리→롯데 '12연패 뒤 2연승'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4경기 12패2무를 기록하며 3위 내주고 중위권 싸움에 돌입한 롯데 자이언츠가 2연승으로 가을야구 의지를 살렸다.

공동 4위 KT 위즈와의 맞대결 승리여서 가치가 더욱 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서 선발 나균안의 호투 속에 4-3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60승57패5무(승률 0.518)를 기록하며 단독 4위가 됐다. 같은 날 KIA 타이거즈를 안방에서 잡은 3위 SSG 랜더스(59승55패4무)와의 게임 차를 0.5로 유지했다.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패한 5위 KT(59승58패4무)보다 한 게임 차 앞서게 됐다.

26일 나란히 승률 5할을 찍으며 공동 6위가 된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1.5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였다.

롯데는 박찬형(3루수)~손호영(2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론 나균안이 마운드에 올랐다.

KT에선 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2루수)~황재균(1루수)~장성우(포수)~스티븐슨(중견수)~장준원(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트레이드로 KT에 온 뒤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하고 이후 승리가 없는 왼손 투수 오원석이 등판했다. 



기선 제압은 롯데가 했다. 롯데는 1회말 고승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KT도 곧장 반격했다. 2회초 2사 2, 3루에서 장준원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1 뒤집기에 성공했다.

롯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2회말 2사 후 이호준이 볼넷을 고르고 장두성이 빗맞은 좌중간 안타를 때려 1,3루 기회를 만든 롯데는 황성빈 타석 때 오원석이 1루 견제구를 던진 게 악송구가 되면서 이호준이 홈을 밟아 2-2 동점에 성공했다.

4회말엔 이호준의 적시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유강남의 우익수 앞 안타, 나승엽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다음 타자 이호준이 오원석의 초구를 통타,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내 3-2를 만들고 전세를 다시 롯데 쪽으로 뒤집었다.

5회엔 우전안타로 출루한 박찬형이 고승민의 우전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이후 마운드가 상대의 공격 의지를 봉쇄하며 두 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고 웃었다.

올시즌 좋은 투구를 하고도 운이 따르지 않아 2승에 그치고 있던 나균안은 6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KT 타선을 막고 내려간 뒤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잘 지켜 지난 6월19일 사직 한화전 이후 6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3승7패 평균자책점 3.86을 찍었다.

나균안 내려간 뒤 최준용이 7회와 8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은 1안타와 폭투로 1실점 했으나 시즌 30세이브(3승 1패)째를 수확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5-6으로 패한 뒤 지난 23일 창원 NC전에서 1-4로 질 때까지 14경기에서 12패2무를 기록하는 치욕을 맛봤다.



24일 NC를 17-5로 대파하고 12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더니 홈 관중 앞에서 4위 경쟁팀 KT를 재역전승으로 이기면서 3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두 팀은 2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롯데에선 박세웅, KT에선 고영표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