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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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박지성도 못한 '韓 축구사 최초' 업적 도전…이적설에도 슈퍼컵 명단 포함→8번째 트로피 노린다

기사입력 2025.08.13 08:04 / 기사수정 2025.08.13 08:0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에 도전한다.

UEFA 슈퍼컵 우승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출전했던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 패배해 우승에 실패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 위치한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리는 2025 UEFA 슈퍼컵에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다.

유럽 축구의 2025-2026시즌을 알리는 경기이기도 한 슈퍼컵이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유러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PSG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같은 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을 끊어낸 토트넘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손흥민이 슈퍼컵 전에 토트넘을 떠나면서 팬들이 기대하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손흥민은 지난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에 공식적으로 입단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같은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을 보지는 못하게 됐지만, 그럼에도 이번 슈퍼컵은 여전히 팬들이 주목할 만한 대회다. 이강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슈퍼컵 우승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자 자격으로 슈퍼컵에 출전한 적은 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니트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아 패배하면서 대회 우승에는 실패했다. 박지성은 후반전 교체 투입돼 30여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2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최근 제기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PSG가 12일 발표한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슈퍼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가 됐다. PSG 입단 후 총 7번의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한 이강인 개인에게는 8번째 우승 도전이다.



슈퍼컵은 일반적으로 이벤트 매치의 형태를 띄지만, 엄연히 UEFA가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대회이자 우승 경력이 인정되는 대회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평가되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패배해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PSG는 슈퍼컵에서도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비티냐, 주앙 네베스 등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0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올린 이강인 역시 출격을 대기할 전망이다.

다만 이강인의 슈퍼컵 출전을 확신하기는 힘들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상반기만 하더라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역할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펄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으면서 엔리케 감독이 칭찬한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이강인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나폴리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던 '조지아 특급'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에 합류하고, 두에를 비롯해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던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이강인은 벤치로 밀려났다.

시즌 초반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던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강인은 후반기 대부분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거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되고는 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하는 경기에서 이강인을 외면했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것은 경기가 연장전까지 흘러가 벤치 자원들이 교체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이 유일하다.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대회 결승전까지 기용하지 않았다. 이는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슈퍼컵을 이벤트 매치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지만, 트로피 욕심이 있는 구단으로서는 신경 써야 하는 대회다. 엔리케 감독 역시 핵심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할 게 당연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내내 그랬듯 이번에도 이강인의 출전 여부가 의심되는 이유다.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PSG가 선발 선수들을 통해 일찍이 승기를 잡는다면 이강인을 비롯한 교체 자원들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한국 선수로서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슈퍼컵에 출전해 팀의 우승에 일조한다면 이강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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