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 대한 구단의 입장을 명확히 세웠다.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은 없으나 선수가 이적을 요청하지 않는 한, 방출도 없을 예정이다.
독일 슈포르트1은 11일(한국시간) "뮌헨은 더 이상 김민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의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구단은 이 센터백을 매가하고 싶어하지만 특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더 이상 필요한 자원이 아니다. 그는 떠나야 한다. 뮌헨에서 김민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는 듯하다"면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는 확실한 매각 후보다. 뮌헨에서 김민재가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계획은 없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재가 콤파니 감독 계획에도 없다고 강조헀다.
그러면서 지난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경기를 예로 들었다. 당시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단 타에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교체 출전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토트넘과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이러한 상황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드러났다. 우파메카노와 타가 후반 22분까지 호흡을 맞췄고, 이후 김민재가 투입됐다. 두 선수 모두 지휘적인 역할을 잘 해냈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이어 "새로 영입된 타는 뮌헨의 새로운 리더가 될 예정이다. 우파메카노 또한 확실한 후보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막스 에베를 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역시 우파메카노를 내년 여름 이후에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반면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뮌헨은 기본적으로 우파메카노와 타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뮌헨은 부상으로 쓰러진 이토 히로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자원이라 김민재를 불필요한 자원이라고 여기고 있다.
또 구단 내부적으로도 김민재 없이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유는 지난 2년간 활약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구단 관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2년 전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계 최정상 센터백으로 성장해 뮌헨에 입성했던 김민재는 첫 시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뛰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1분도 뛰지 못했고,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도 우파메카노와 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김민재의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다.
슈포르트1은 "뮌헨은 김민재의 활약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입 당시 지불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그보다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면서 "김민재에게 불리한 또 다른 요인은 연봉이다. 주로 벤치에 앉아 있을 선수에게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민재 방출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하기 위해 새로운 구단을 물색하고 있다.
뮌헨과 독일 축구 소식을 전하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는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모든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뮌헨은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활발하게 할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존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압력을 가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김민재를 향해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민재가 사우디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사우디 이적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후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상황에 대해 "우리 선수단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김민재가 먼저 이적을 요청할 경우에만 매각을 알아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