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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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에게 미안해"…'9회 2사 역전승' 롯데, 명장은 한 투수가 마음에 걸렸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8.03 00:04 / 기사수정 2025.08.03 00:04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 단독 3위 굳히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연패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를 극적인 승리로 반전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일 0-2 무득점 패배의 아픔을 역전승으로 갚아줬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나균안이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게임을 어렵게 풀어갔다. 나균안은 1회말 2실점을 제외하고 6회말 2사까지 제 몫을 해줬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초 1사 2루 찬스를 제외하고 1~3회, 5회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타자 한태양의 좌전 안타, 박승욱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나섰다. 계속된 무사 2루 동점 찬스에서 장두성의 볼넷 출루로 역전 주자까지 출루,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그러나 롯데는 고승민과 손호영이 좌익수 뜬공, 빅터 레이예스가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8회초 공격이 연이어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롯데는 일단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주면서 1점의 격차를 유지했다. 홍민기와 최준용이 1이닝 무실점, 정철원 ⅓이닝 무실점 등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해 줬다.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 상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손호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레이예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의 볼넷 출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2사 1, 2루에서는 대타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가 작렬하면서 승부를 2-2 동점으로 돌려놨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또 다른 대타 김민성의 역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베테랑들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극적으로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었다. 9회말에는 '수호신' 김원중이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 나균안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팀이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김건희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실책으로 이닝 종료가 아닌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몰리자 투수를 홍민기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결단이 마음에 걸린 듯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 나균안이 초반부터 잘 던져 주면서 팀 전체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줬다"며 "나균안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게임 중반 이후에는 필승조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었다. 야수들 역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수비와 공격을 보여줬다"며 "승부처에 전준우, 김민성 두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함께 이날 3루쪽 원정 응원석을 가득 채워준 롯데 팬들에게도 "무더운 날씨에도 수도권 원정 경기장을 찾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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