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본격적으로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충격적이다.
이번 타깃은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출신 윙어 호드리구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잠재적 이적 가능성을 대비해 호드리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스페인 소식에 높은 공신력을 보이는 에두아르도 부르고스 기자는 유력 매체 'AS'를 통해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 소속 호드리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르고스는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이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토트넘도 새 투자자의 유입 이후 호드리구를 데려오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며 "다니엘 레비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좋은 관계를 활용해 이적료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공격진과 수비진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케빈 단소를 영입해 이미 많은 돈을 지출했다. 여기에 호드리구까지 더할 경우, 토트넘은 여름 한 시즌에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후 레비 회장은 충분한 투자 약속을 한 상태로, 레비는 호드리구 영입으로 구단의 야망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의 이적료로 약 7800만 파운드(약 1456억원)를 요구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이를 낮추기 위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레비 회장이 레알과의 친분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려 하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영입 시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손흥민의 거취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TBR 풋볼'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서, 토트넘은 호드리구가 왼쪽 윙어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드리구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54경기에 출전해 14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손흥민의 46경기 11골 12도움과 비교하면, 양 선수가 비슷한 수준의 공격 기여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그를 잠재적인 대체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손흥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 어린 자원들과 함께 즉시전력감이자 리더십을 갖춘 공격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호드리구는 현재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그의 거취는 샤비 알론소 감독과의 면담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AS'는 "클럽월드컵이 끝난 뒤 호드리구와 샤비 알론소 감독이 면담을 통해 그의 역할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다음 시즌 그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그의 이적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호드리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도 호드리구의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리버풀은 호드리구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루이스 디아스의 이적 상황과 맞물려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리버풀의 디아스는 뮌헨 이적이 임박한 상태이며, 리버풀은 디아스를 내보내고 호드리구를 대체 자원으로 데려오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뮌헨 역시 디아스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있지만, 해당 이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호드리구로 선회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하는 가운데, 레비 회장과 토트넘이 원하는 조건으로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 대안으론 고개를 끄덕일 만큼 훌륭하다. 다만 토트넘은 그동안 여러 대형 선수 영입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전력이 있다. 이번 호드리구 딜 역시 현재로선 '꿈 같은 시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과 팀 재건을 위한 의지가 맞물리면서, 토트넘이 이 대형 영입을 위해 얼마나 집요하게 협상을 이어갈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Sportskeeda/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