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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랭킹 우승' 박소연, '토털패키지' 가능성 증명하다

기사입력 2011.11.28 08: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5일 막을 내린 '피겨 랭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14, 강일중)은 운동능력과 ‘끼’를 동시에 갖췄다.

어릴 때부터 롤러블레이드와 자전거 타기에 재능이 있었던 박소연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운동은 스케이트였다. 전남 나주에서 살던 그는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무섭게 성장한 그는 2008년 피겨꿈나무대회에서 4급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9년 자신이 출전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큰 부상없이 온전하게 성장한 점도 박소연의 기량향상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열린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점프 구성도 난이도를 낮추게 됐다.

이번 랭킹전을 앞두고 발등 부상은 완쾌되지 못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인 점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박소연은 마침내 국내 정상에 등극했다.

다운그레이드와 롱에지가 없는 깨끗한 연기 펼쳤다.

박소연이 이번 랭킹전에서 받은 프로토콜을 보면 매우 깨끗하다. 다운그레이드와 롱에지 기호는 보이지 않았다. 몇몇 점프에서는 가산점(GOE)를 챙겼고 스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스케이팅 스킬이 발전하면서 스텝도 한층 발전했다. 쇼트프로그램 직선스텝에서는 레벨3을 받았다. 스케이팅과 안무, 예술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구성요소 점수도 가장 높은 수치(쇼트프로그램 : 22.37점, 프리스케이팅 : 44.16점)를 기록했다.



박소연은 점프와 안무, 그리고 스케이팅 등 고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피겨 스케이팅의 대표적인 '토털패키지'는 '여제' 김연아(21, 고려대)다. 김연아가 정상급 스케이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요소를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이번 랭킹전에서 박소연은 '토털패키지'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트리플 러츠는 매우 깨끗했고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큰 스케일로 구사했다. 가장 고전했던 점프 중 하나인 트리플 플립도 이번 대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박소연은 빠른 활주로 점프를 구사한다. 비거리가 넓은 점프를 구사하려면 스피드와 파워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점프를 구사할 때, 스피드를 줄이지 않으려고 했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특히,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의 스케일은 매우 뛰어났다.

박소연은 꾸준히 "가산점을 얻을 수 있는 점프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다. 재능도 있지만 꾸준하게 연습하는 '노력파'인 박소연은 점프의 완성에 힘을 쏟았다. 점프의 질이 좋은 대신, 실수가 잦은 점이 문제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높은 점프 성공률을 보이며 이러한 약점을 털어냈다. 안무 소화도 한층 능숙하게 해내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동계유스올림픽 출전 확정, 좋은 경험의 장 얻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내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리는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에는 96년 1월 이후부터 97년 12월 31일 이전의 출생자들이 출전할 수 있다.

박소연은 전 세계에서 모인 자신의 또래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중요한 요소는 멘탈적인 부분이다. 강한 정신력과 국제무대 감각을 익히려면 큰 규모의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필요하다.

올 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김해진이 출전한다. 박소연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동계유스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내비친 박소연은 내년 1월에 열리는 전국종합대회와 동계유스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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