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베테랑 선수들 중에서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을 떠나는 방향으로 갈수록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기까지 한 달 남았는데, 그동안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치명적인 마무리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성과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 덕분에 손흥민은 2년 전 주장직을 맡았다"라며 "그는 2008년 이후 토트넘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보답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33세가 된 손흥민은 점차 기력이 쇠퇴하고 있으며, 그는 2026년까지 계약이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직접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최근 토트넘의 이적 행보는 토트넘에서의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프로 데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또한 토트넘에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대 3번째 주장이 되면서 자타 공인 클럽 레전드 반열에 들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1골 12도움을 올렸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건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4골 1도움) 이후 처음이다.
1992년생 손흥민은 올해로 33세가 됐고,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도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노쇠화가 진행 중이고, 계약 만료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이번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댄 킬패트릭 기자도 이번 여름 토트넘 선수들 중 클럽을 떠날 확률이 가장 높은 베테랑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킬패트릭 기자는 팟캐스트를 통해 "현재로선 손흥민이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다른 팀 내 베테랑 선수보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메로가 떠날 가능성은 줄어들었고,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은 모하메드 쿠두스의 영입과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의 합류로 여름 시작 이후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공격수 자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부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로메로는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날 가능성이 높았는데, 아틀레티코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토트넘 베테랑 선수들 중 전체 1위가 됐다.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토트넘은 가나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를 5500만 파운드(약 1027억원)에 영입했고, 잉글랜드 미드필더 모던 깁스-화이트를 6000만 파운드(약 1118억원)에 영입하려는 중이다.
매체도 "토트넘의 영입은 손흥민 이탈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언론은 "마티스 텔은 지난 시즌 후반기 토트넘 스쿼드에 포함되었지만, 최근 모하메드 쿠두스와의 계약과 함께 영구 영입되면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입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여름에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브리안 힐과 히샬리송을 제외하면, 프랭크 감독은 이제 8명의 측면 공격수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혼란으로 인해 프랭크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유지하게 되었을 수 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제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은 손흥민의 필요성을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의 영입 행보 등으로 인해 이미 많은 이들이 이번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은 긴 시간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인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스포츠 배팅업체 '스카이뱃'은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가 사우디 프로리그가 될 가능성에 대해 배당률 4/9를 제시했다. 즉, 손흥민이 이번 여름 사우디로 향할 확률이 69.2%라고 내다본 것이다.
사우디행 다음으로 배당률이 높은 건 손흥민의 스승인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튀르키예 클럽 페네르바체(15/8)였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의 배당률은 3/1로 평가됐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 복귀해 새로운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밑에서 여름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한 후 12일 훈련장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토트넘은 15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밝은 얼굴로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으로 돌아온 손흥민과 면담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은데, 손흥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9일에 예정된 프랭크 감독의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발롱도르,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