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4타수 무안타→3할 타율 붕괴...'크로셰 공략 실패' 탬파베이, 보스턴에 0-1 패배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2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63(19타수 5안타)으로 하락했다.

탬파베이는 얀디 디아즈(1루수)~김하성(2루수)~제이크 맹엄(중견수)~주니어 카미네로(지명타자)~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커티스 미드(3루수)~대니 잰슨(포수)~호세 카바예로(우익수)~테일러 월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쉐인 바즈.

보스턴은 재런 듀란(중견수)~세단 라파엘라(2루수)~로만 앤서니(좌익수)~카를로스 나바에스(포수)~요시다 마사타카(지명타자)~트레버 스토리(유격수)~윌리어 아브레우(우익수~아브라함 토로(1루수)~마르셀로 마이어(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보스턴의 선발투수는 개럿 크로셰였다. 1999년생 크로셰는 2020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2024시즌에는 32경기 146이닝 6승 12패 평균자책점 3.58 209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했고, 올 시즌 19경기 120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2사에서 크로셰의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 스트라이크, 4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5구 시속 81.5마일(약 131km)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노렸으나 출루에 실패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크로셰의 시속 94마일(약 151km) 싱커를 건드렸고,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 3루에서 1루 쪽으로 번트를 시도했다. 전진 수비를 하던 1루수 토로가 홈 승부를 택했고, 3루주자 월스를 홈에서 잡았다. 탬파베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아웃)이 유지됐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지 못했다. 9회초 1사에서 크로셰의 볼 2개를 참았지만, 3구 95.9마일(약 154km) 싱커를 받아쳐 포수 땅볼로 아웃됐다.



5월 말부터 트리플A에서 실전을 소화한 김하성은 지난 4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이튿날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3타수 1안타 1도루로 복귀전을 마쳤다.

5일 경기 도중 허벅지 쪽에 불편함을 느낀 김하성은 6~7일 미네소타전,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결장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았으나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하성은 9일 디트로이트전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첫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 보스턴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12일 보스턴전에서는 결장했고, 2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내내 크로셰 공략법을 찾지 못한 탬파베이는 보스턴에 0-1로 졌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탬파베이의 시즌 성적은 50승46패(0.521)가 됐다. 선발투수 바즈는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4회말이었다. 1사에서 앤서니가 2루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나바에스가 1타점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탬파베이는 경기 중반 이후에도 크로셰를 상대로 고전했다. 9회초 디아즈, 김하성, 맹엄도 범타로 물러나면서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크로셰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질주한 보스턴은 시즌 성적 52승45패(0.536)를 만들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