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버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유지하려고 하는 리버풀이 김민재를 수비진 유지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김민재 역시 리버풀 이적에 열려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주장이다.
영국 매체 '원풋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커트 오프사이드'의 보도를 인용해 "리버풀이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리버풀의 수비진에는 여러 불확실한 면들이 있다. 이에 김민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버풀의 수비를 책임질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보도에 따르면 한때 5000만 유로(약 789억원)로 평가됐던 김민재의 이적료는 현재 3500만 유로(약 552억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김민재에게 책정된 이적료가 낮아졌기 때문에 리버풀이 김민재 영입에 도전할 만하다고 했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지만, 이적시장에서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려는 이유는 기대에 비해 저조한 김민재의 퍼포먼스 때문이다.
2023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2시즌 동안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활약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날렸으나 정작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모습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김민재가 2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구단이 그에게 기대했던 바에 비해 부족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김민재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맞으나,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계속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점이 평가에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김민재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쓰러지자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혹사에 시달렸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결과만 놓고 김민재의 시즌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시즌 막바지에 치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 그리고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연전에서의 실수가 김민재의 평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모양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기존 그에게 설정했던 이적료인 5000만 유로를 전부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김민재를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구단이 나올 경우 김민재를 내보내겠다고 결심한 상태다. 구단은 김민재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이미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했으며, 추가 영입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리 생제르맹(PSG), 유벤투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복수의 구단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김민재에게 이번에는 리버풀이 접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원풋볼'은 김민재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준비하고 있는 리버풀이 현실적으로 고려할 만한 영입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은 "리버풀이 김민재를 노리는 이유는 단순하게 수비진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을 두고 구단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는 과도기에 어울리는 현실적인 타깃"이라고 했다.
실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슬롯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뒤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선수단 보강을 꾀하고 있다. 구단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판데이크를 재계약으로 묶었고, 공격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루이스 디아스나 코디 학포를 방출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리버풀은 판데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 조 고메스 등을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으나, 나폴리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며 자신이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것을 증명한 김민재가 합류한다면 수비진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판데이크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로테이션을 가동할 때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선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원풋볼'은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공간을 막는 능력과 적극적인 수비 능력, 그리고 효율적인 빌드업 능력이 요구되는 슬롯 감독의 전술에서 김민재는 상당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언론의 이목을 끄는 화려한 스타일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닐 수 있지만, 그는 리버풀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은 리버풀이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해당 매체는 그만큼 김민재의 리버풀 이적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3500만 유로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리버풀이 확실한 투자를 통해 향후 수년간 팀의 수비를 책임질 센터백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게 '원풋볼'의 의견이었다.
매체는 "경험 많은 수비수를 적당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 이성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3500만 유로가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도 아니"라며 "만약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이는 합리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의 템포와 피지컬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그는 리버풀의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