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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도 없는데' 뮌헨, 클럽월드컵 역사 갈아치운 10-0 대승…프로-아마추어 격차 참혹했다→"월드컵 맞아?" 새 대회 형식, 비판도 쏟아져

기사입력 2025.06.16 10:29 / 기사수정 2025.06.16 10:2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역사적인 대승을 기록하며 대회 시작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뮌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오세아니아 챔피언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티를 10-0으로 대파했다.

이 승리는 클럽 월드컵 역사상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으로 남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알 힐랄이 알 자지라를 상대로 기록한 6-1 승리였다.

이번 대회는 기존 7개 팀 참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된 첫 클럽 월드컵이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수준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대회 형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오클랜드 시티는 FIFA 순위에서도 뮌헨에 크게 밀리는 세계 5000위권 팀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팀을 상대로 뮌헨은 최정예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필두로, 수비라인은 하파엘 게헤이루, 요시프 스타니시치, 요나탄 타, 사샤 보이가 맡았다. 그 위 3선에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조슈아 키미히가 책임졌고, 2선에는 킹슬리 코망, 토마스 뮐러, 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어김없이 해리 케인이 나서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부상으로 휴식 중인 김민재는 결장했다.

뮌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6분 만에 코망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골 잔치의 서막을 열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타가 머리로 연결한 볼을 코망이 또 한 번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갈랐다. 오클랜드 수비진은 이른 시간부터 뮌헨의 공격 템포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8분에는 코망이 박스 안에서 공중볼 경합 후 떨어뜨린 볼을 보이가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단 2분 뒤인 전반 20분 올리세가 뮐러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쪽 골포스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3-0을 만들었고, 1분 후에는 코망이 박스 왼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뮌헨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45분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다섯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올리세는 페널티 아크 우측 부근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뒤 기막힌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찔러 넣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은 6-0,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뮌헨은 코망 대신 세르주 그나브리를 투입하며 전력 안배에 들어갔다. 오클랜드도 몇 차례 공격 시도를 했지만, 단 한 차례 유효슈팅 외에는 뮌헨 골키퍼 노이어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16분 콤파니 감독은 동료들의 활약과 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케인을 빼고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무시알라는 투입 직후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고, 후반 22분에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하게 감아 찬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오른쪽 하단을 찔러 넣으며 7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 후반 28분 무시알라가 상대 수비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정확히 골대 왼쪽 하단을 찔러 넣으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39분에는 상대 골키퍼의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뒤 단독 돌파,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불과 23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친 무시알라는 부상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그나브리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10번째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그대로 10-0으로 종료됐고, 뮌헨은 클럽 월드컵 역사상 최대 점수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하나는 전반에만 2골 2도움을 기록한 마이클 올리세였다. 크리스털 팰리스 출신으로 이번 시즌 팀에 합류한 그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만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케인은 기대와 달리 침묵했다. 전반 중반 뮐러의 패스를 골대 앞에서 헛발질했고, 또 다른 기회에서는 오클랜드 골키퍼 트레이시의 선방에 막혔다. 케인은 후반 16분 무시알라와 교체되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교체로 투입된 무시알라는 부상 복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또한 이번 대회가 뮌헨에서의 마지막 공식 대회가 될 뮐러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럽 통산 250번째 골 고지를 밟았다.

뮌헨은 이제 2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미 챔피언 보카 주니어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오클랜드 시티는 같은 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벤피카와 맞붙는다.

한 차례 참패를 경험한 오클랜드는 유럽 강호 벤피카를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경기 후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클럽월드컵은 올해부터 32개 팀으로 확대됐으며, 이에 따라 오세아니아 챔피언인 아마추어 구단 오클랜드 시티도 본선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이날처럼 수준 차가 큰 경기가 발생하면서, 대회 형식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팬들 사이에서는 "클럽 월드컵이 농담처럼 느껴진다", "오클랜드가 오세아니아 최강이라는 사실 자체가 대회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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