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볼넷→슈미트 만루포' 다저스 에이스 무너졌다, 6실점 부진+시즌 5패..."실력 부족이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야마모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야마모토가 한 경기에 볼넷 5개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20에서 2.64로 상승했다.

야마모토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헤일럿 라모스의 3루수 땅볼, 도미닉 스미스의 1루수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것에 위안을 삼았다.

야마모토는 2회초 선두타자 윌머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내줬다. 케이시 슈미트의 우익수 뜬공 이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에 몰렸다. 평정심을 유지한 야마모토는 타일러 피츠제럴드의 우익수 뜬공, 앤드류 키즈너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힘겹게 이닝을 마친 야마모토는 3회초에도 흔들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두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아다메스의 삼진, 라모스의 볼넷, 스미스의 삼진, 플로레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슈미트에게 만루포를 헌납했다.

야마모토는 4회초 키즈너의 삼진, 이정후의 2루수 땅볼, 아다메스의 중견수 뜬공으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5회초 라모스의 안타 이후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1루주자 라모스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태그아웃되면서 상황은 1사 2루가 됐다.

야마모토는 플로레스의 좌익수 뜬공 이후 슈미트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결국 다저스는 불펜에서 몸을 풀던 저스틴 워블레스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6-2 승리로 종료됐다.



야마모토는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월 2경기 10이닝 1승 평규자책점 2.70, 4월 4경기 2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0.38, 5월 5경기 30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야마모토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야마모토는 14일 경기를 포함해 6월 3경기 14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5.65로 부진했다. 3경기 중 2경기(2일 뉴욕 양키스전 3⅔이닝, 14일 샌프란시스코전 4⅔이닝)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사령탑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가 너무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렸다"며 "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야마모토는 "생각한 곳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주자를 쌓은 뒤 홈런을 맞았다. 홈런 이전에 볼넷 3개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에 대해) 실력 부족이라고 느낀다"고 반성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