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오랫동안 김민재를 지켜봤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민재가 유럽 무대에 막 발을 들였던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지켜본 PSG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김민재를 품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빌트 소속 기자 토비 알트셰플은 8일(한국시간)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있을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제는 최근 유럽챔피언에 오른 PSG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 4일 "PSG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오른발잡이 센터백을 새로 찾고 있다. 뮌헨 김민재를 포함해 여러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김민재는 우선순위가 낮은 선수다. 백업 옵션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이어 8일에는 풋메르카토에서 "캄포스 단장이 이번 주 파리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며 캄포스 단장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고 전해 이적설에 더욱 불이 붙었다.
그리고 알트셰플까지 쐐기를 박은 셈이 됐다.
알트셰플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이탈리아의 AC밀란도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번리의 막심 에스테브와 같은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김민재를 기꺼이 놓아줄 의향이 있다"며 "콤파니는 에스테브의 경합 능력과 침착하고 깔끔한 빌드업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76억원)를 회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콤파니 감독이 에스테브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매체 헤르스펠트자이퉁은 지난 5일 "뮌헨이 깜짝 영입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막심 에스테브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트셰플에 따르면 콤파니 감독은 에스테브의 빌드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침착하고 깔끔한 빌드업 능력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설명을 봤을 때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에는 만족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내내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센터백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를 방출하는 것에 동의한 모양새다. 시즌 내내 김민재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싸안았으나 시즌 막바지까지 김민재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기대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는 발목에 물혹이 잡히는 낭종까지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오는 15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되는 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클럽월드컵에서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자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자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리버풀이 뮌헨의 스타 김민재를 두고 첼시, 뉴캐슬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리버풀은 김민재가 버질 반다이크의 장기적인 대체자이자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특히 "분데스리가의 전술적 경직성보다는 프리미어리그의 신체적인 활동량과 빠른 속도가 김민재의 스타일에 더 잘 어울릴 수 있다"며 뮌헨에서의 부진을 씻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버질 반다이크와 김민재가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김민재가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도약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6일(한국시간) "뮌헨은 김민재를 방출할 에정이다. 김민재도 이탈리아 복귀를 원한다. 김민재는 유명 이탈리아 에이전트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해 세리에A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트레이드로 리버풀 또는 밀란으로 갈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뮌헨이 밀란 공격수 하파엘 레앙을 영입할 때 김민재를 이용하거나 리버풀의 코디 학포를 데려올 때 김민재를 끼워팔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PSG까지 참전하면서 김민재 영입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캄포스 단장이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김민재를 지켜봤다면 뮌헨에서의 부진이 실력 때문이 아니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이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도 김민재의 이탈을 대비해 이미 대체자 영입 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이전부터 타깃으로 삼고 있던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를 데려오면서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없이도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김민재는 부상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당초 아킬레스건 부상에 이어 낭종까지 생겨 최대 7월 중순까지 복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클럽월드컵 명단에는 들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매체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조별리그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뮌헨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그 때부터는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김민재는 일단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까지는 뮌헨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클럽월드컵은 7월 중순에 종료된다. 이적시장이 활발해질 시기다. 김민재의 거취는 클럽월드컵 이후에 본격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