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레블 주인공이자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PSG 단장인 포르투갈 출신 루이스 캄포스가 김민재의 오랜 팬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유력 축구 전문 매체 '풋메르카토'에서 프랑스 관련 축구 전문 기자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산티 아우나는 8일 "캄포스 단장이 최근 파리에서 김민재 측 대리인과 직접 접촉했다"며 "PSG가 중앙 수비수, 특히 센터백 콤비 중 오른쪽 센터백 보강을 위해 시장을 활발히 살피고 있다"며 "그 중 김민재가 핵심 타깃 중 하나다. 이번 주 파리에서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 에이전트와 회동했다"고 주장했다.
캄포스 단장은 과거 릴과 AS모나코의 리그1 우승에 공헌했으며 지금은 PSG의 유럽 정상 정복을 이끌었다. 지난 수년간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를 모두 떠나보낸 PSG는 오히려 이들 없이 2024-2025시즌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에 이어 숙원이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5-2026시즌 새판짜기에 나선 가운데 캄포스 단장은 미래가 불투명한 마르키뉴스의 대안을 모색 중이다.
1994년생인 마르키뉴스는 최근 전성기 기량이 막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하던 수비 리더 역할을 물려받을 간판 센터백이 필요한데 김민재가 캄포스 단장의 레이더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마침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를 오랜 기간 지켜 본, 그의 팬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독일 유력지인 빌트에서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을 담당하는 토비 알트셰플은 자신이 진행하는 독일어 팟캐스트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알트셰플은 "캄포스는 김민재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부터 그의 팬이었다"며 "알 나스르와 AC밀란도 김민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뮌헨 감독인 뱅상 콤파니는 김민재의 이적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며 "콤파니 감독은 번리 수비수인 막심 에스테브와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프랑스 출신인 에스테브의 피지컬 경쟁력, 그리고 깔끔한 빌드업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으로 약 5000만 유로 회수하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지난 2023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활약할 때 바이아웃 5000만 유로를 지불해 그를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입장에선 PSG나 알 나스르 등 중동 자본이 대주주인 팀과의 거래를 통해 김민재 이적료를 전액 돌려받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다가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는데 캄포스 단장은 당시부터 김민재를 눈여겨봤다는 게 알트셰플의 주장이다.
실제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와 이후 소속팀이었던 나폴리(2022~2023시즌)에서 활약할 때 PSG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PSG 입장에선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하며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된 김민재가 전성기를 누리는 시점에서 비싼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데려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PSG도 복수의 후보를 올려놓고 있다. 일리아 자바르니(본머스), 마리오 힐라(라치오) 등이 김민재와 장외 경쟁을 펼치는 센터백들이다.
다만 김민재처럼 빅리그에서 완벽히 검증된 수비수들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어쨌든 김민재 입장에선 그간 인연을 맺지 못했던 리그1, 그것도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3년 전에도 프랑스 리그1 구단들과 협상했으나 나폴리가 바이아웃 조항을 수락하면서 세리에A에 갔다.
김민재는 PSG 외에도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는 중이다. 시장에 나오고, 여름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7일 "리버풀이 뮌헨의 스타 김민재를 두고 첼시, 뉴캐슬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리버풀은 김민재가 버질 판데이크의 장기적인 대체자이자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데스리가의 전술적 경직성보다는 프리미어리그의 신체적인 활동량과 빠른 속도가 김민재의 스타일에 더 잘 어울릴 수 있다"며 뮌헨에서의 부진을 씻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김민재가 이미 한 차례 정복했던 세리에A에선 클래식 명문 AC밀란이 그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뮌헨은 AC밀란의 브라질 윙어 하파엘 레앙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그를 데려오면서 김민재와 현금을 넘기는 '트레이드' 형식으로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김민재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AC밀란이라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 가는 기회가 생긴 것은 긍정적이다.
김민재의 PSG 이적은 결국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결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충격패를 당하고, 16강에선 모로코에 지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023년 여름에 부임한 PSG에서 자신의 명성을 세계 축구계에 떨쳤다. 2024-2025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은 '모래알 같은 조직력' 비아냥을 듣던 PSG를 프리미어리그나 라리가의 강팀들도 무서워하는 구단으로 발전시켰다. 캄포스 단장의 추천을 엔리케 감독이 마지막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PSG는 다음 시즌 많은 대회를 참가하기 때문에 김민재가 확고부동의 주전이 아니라 로테이션 멤버 정도로 간다고 해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재는 한국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곳의 타이틀(세리에A, 분데스리가)을 차지했다. 이제 PSG에 입성하면 리그1은 물론 더 많은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