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시즌 최악의 성적을 맞닥뜨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발빠르게 공격진 재편을 가동하고 있다.
마테우스 쿠냐의 이적 확정,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 가까워진 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 공격수의 판매 소식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라스무스 호일룬으로, 맨유에 입성한지 두 시즌 만에 잉글랜드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인터 밀란이 그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실제로 맨유 측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복수 언론은 호일룬이 이미 인터 이적에 '그린라이트'를 보냈으며, 이는 거래 성사의 핵심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호일룬은 2023년 여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약 7200만 파운드(약 1170억원)에 달하며, 클럽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지난 2024-2025시즌 그는 공식전 52경기에 나서 단 10골 4도움에 그쳤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2경기 출전 4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볼을 지켜내는 능력이나 공격 연결에서의 기여 등 스트라이커로서의 기본기에서 부족함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러한 부진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맨유는 호일룬을 비롯한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신임 감독 루벤 아모림 역시 호일룬을 더 이상 핵심 자원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왔다.
맨유 전문 소식지인 '더 피플스 퍼슨' 역시 해당 이적설을 보도하면서 "아모림 감독이 호일룬을 향한 신뢰를 철회했다"고 전하며, 이적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런 가운데 호일룬 역시 맨유에서의 상황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스포츠 기자 알프레도 페둘라는 최근 "호일룬은 맨유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터밀란을 포함한 복수의 이탈리아 클럽들이 호일룬을 원하고 있으며, 이미 세리에A에서 검증된 그가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인터 밀란이다.
이탈리아 유력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7일자 보도를 통해 "인터밀란은 호일룬 영입에 매우 낙관적이며, 이미 선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터밀란의 단장 피에로 아우실리오가 6일(현지시간)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맨유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터밀란이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다만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인터밀란은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을 선호하고 있으며, 바이아웃 조건은 약 4500만 유로(약 700억원)로 설정할 계획이다. 반면 맨유는 즉각적인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어 입장 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적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다수 언론의 관측이다.
인터밀란은 조건부 의무 이적 조항 삽입에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맨유 역시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고려해 1년 뒤 수입 처리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이번 딜은 빠르게 마무리되긴 어려울 수 있으나, 인터밀란은 유벤투스가 경쟁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황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아우실리오 단장이 꾸준히 연락을 유지해왔고, 실질적인 접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협상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호일룬 이적이 가시화되면서 맨유의 공격진 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 울버햄프턴에서 쿠냐를 6250만 파운드(약 969억원)에 영입했고, 브렌트퍼드의 음베모 역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아모림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진 전면 개편을 구상하고 있으며, 호일룬을 대체할 정통 스트라이커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 크리스털 팰리스의 장-필리프 마테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바로 스포르팅의 빅토르 요케레스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포르팅 CP의 주포 빅토르 비요케레스를 영입하기 위한 레이스에서 아스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는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주도한 구조조정과 재정 정상화 작업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감독 출신으로, 요케레스를 지도하며 그의 기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바 있다. 요케레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 맨유의 사령탑인 점은 이번 이적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결국 호일룬의 이탈은 맨유와 선수 양측 모두에게 필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맨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격수를 보내고 새로운 핵심을 영입할 수 있으며, 호일룬은 과거 자신이 활약했던 무대로 돌아가 재기를 노릴 수 있다.
프리시즌 투어가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맨유는 이르면 6월 말 혹은 7월 초까지는 호일룬의 미래를 확정 지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