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PSG)이 이번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SSC나폴리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3일(한국시간) "나폴리는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을 눈독 들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른 나폴리는 PSG에서 뛰는 한국 선수 이강인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라며 "나폴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의 거취 문제는 올여름 PSG 수뇌부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거론될 것"이라며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가 발표하고,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의 강력한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폴리는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PSG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PSG는 아직 나폴리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선발 26경기)에 출전하여 6골 6도움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강인은 2023년 여름 PSG 입단 후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은 PSG 데뷔 시즌인 2023-24시즌에 국내 대회 3개(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로피 3개를 챙겼다. 2024-25시즌엔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이강인은 지난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5-0으로 승리해 정상에 오르면서 대한민국과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등극한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뒤를 잇는 데 성공했다. 박지성이 맨유 시절 2007-08시즌에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는 없었다.
더불어 이강인은 PSG의 트레블 멤버가 되면서 한국과 아시아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지만 이강인은 올시즌 PSG의 주역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그는 인터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최근 중요한 경기들에서 계속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다가오는 2025 여름 이적시장 때 PSG를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도 지난달 2일 "이강인은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지만, 팀이 승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PSG와 이강인의 캠프는 시즌 종료 후 이강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라며 "PSG는 이강인을 매각할 의향이 있지만, 그들의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이적시장에 나오자 세계적인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24-25시즌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나폴리는 지난해 7월에도 이강인을 노린 바 있다. 당시 PSG는 나폴리의 나이지리아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노렸는데,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나폴리는 PSG에 이강인을 요구했다.
당시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나폴리는 PSG에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을 주는 대신에 오시멘의 이적료를 9000만 유로(약 1413억원)만 지불하는 계약을 제안하기도 했다"라며 "이강인은 PSG 주전 선수들 중 콘테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선수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PSG의 반응에 대해 매체는 "그러나 PSG 수뇌부는 나폴리 제안을 거절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몇 가지 막힌 부분이 있으며 오시멘 이야기는 아직 결말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PSG의 거절로 이강인은 프랑스에 잔류했지만, 올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다시 한번 나폴리와 연결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26일 나폴리가 2025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 이강인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름은 PSG의 한국인 선수인 이강인이다"라며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에 합류하고, 데지레 두에가 폭발한 이후로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몇 번의 짧은 경기나 덜 중요한 경기에만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강인은 퀄리티, 시야, 슈팅을 모두 갖췄다. 그는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심지어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라며 "그는 환경의 변화를 원한다. PSG와 나폴리의 관계는 매우 우수하며, 이는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협상이 진행된 건 아니지만 PSG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스포르트 프랑스'는 "PSG는 아시아에 등을 돌린다. 이강인이 방출 명단에 올랐다!"라며 PSG가 이강인을 방출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언론은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에 뒷문으로 PSG를 떠날 수도 있다"라며 "PSG는 더 이상 즉각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하지 않다"라고 했다.
사진=이강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