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랑스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까지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과 결별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를 내면서 이강인의 이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이강인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지도하기도 했던 명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나폴리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음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는데, 구단의 영입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축구 관련 소식을 다루는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의 보도를 인용해 "곤살루 하무스와 이강인은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내내 불규칙적으로 출전했다. 하무스는 시즌 첫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몇 달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지만, 선발로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9번 자리에 우스망 뎀벨레를 선호했다"며 PSG가 하무스의 방출을 허용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 출전했지만, 하무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거의 없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4경기만 선발 출전했고, 토너먼트에서는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이 2028년까지 남아 있지만, 이번 여름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적할 수 있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판매될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를 낸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프랑스 내에서도 공신력이 높은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데다, 특히 PSG 관련 소식에 정통한 인물이기 때문에 PSG가 하무스와 이강인을 이번 여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이번 소식은 신뢰할 만한 내용이다.
지난 2023년 여름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무난했던 첫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 리그1(리그앙)에서 소화한 30경기를 포함해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기 들어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는 실력 좋은 윙어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다.
지난겨울 나폴리에서 PSG로 이적한 크바라츠헬리아는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을 밀어내고 곧바로 PSG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후 PSG가 트레블을 달성할 때까지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했다.
기존 자원들의 경기력 개선도 이강인의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이강인의 실질적인 경쟁자인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데지레 두에 등이 후반기 들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유망주인 세니 마율루까지 치고 올라와 이강인을 벤치로 밀어냈다.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한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포지션 경쟁자들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면서 이강인이 밀려난 것이다.
실제 이강인은 전반기만 하더라도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후반기부터는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엔리케 감독의 이강인 외면은 전반기에 측면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입지를 늘려가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PSG는 다음 시즌 구상에서도 이강인을 배제한 모양이다.
'레퀴프'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PSG는 당초 주축 자원이 아닌 선수들과도 재계약을 맺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었으나, 계획을 수정해 일정 수준 이상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구단이 이강인의 이적료로 책정한 금액은 4000만 유로(약 629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강인이 여름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강인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구단이 바로 나폴리다.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 정상에 오른 나폴리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콘테 감독을 붙잡았고,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간 활약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영입 확정 지은 뒤 추가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코레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나폴리는 이강인 영입 계획을 세운 상태다. 나폴리와 PSG가 이전부터 활발한 교류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구단간 협상도 무난하게 진행될 거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PSG로 이적했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한다면 사실상 두 선수가 자리를 바꾸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바라봤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강인의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 정도로 알려졌으나, 두 구단의 관계를 고려하면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강인이 우선 나폴리에 임대로 합류한 뒤 완전 영입 옵션을 통해 나폴리로 완전 이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이강인 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